糖 다이어트 열풍…소비자들 '단맛 함량' 꼼꼼히

입력 2016-04-12 20:46:07

과즙음료 사러왔다 물만 챙겨 가지요∼

물 대신 비타민워터를 즐겨 마시던 직장인 김주현(34'여) 씨. 최근 음료수 종류에 당 함량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비타민워터의 영양성분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500㎖ 비타민워터 한 병에 각설탕(3g) 7개 분량이 넘는 22g의 당이 포함돼 있었던 것. 김 씨는 그날로 비타민워터를 끊었다. 김 씨는 "건강에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물 대신 챙겨 마셨는데 배신감마저 들었다. 당 함량을 생각하면 물 외에 마실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당 줄이기' 열풍이 불면서 가공식품의 당 함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대구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 현재 설탕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가량 줄었다. 또 일부 과즙 음료가 탄산음료보다 당 함량이 더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과즙 음료 판매량도 같은 기간 15%나 떨어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보통 4월에는 나들이를 가는 사람이 많아 과즙이나 탄산음료 판매량이 많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이번처럼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며 "과즙 음료가 당 함량이 높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상당히 배신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대형마트에서는 가공식품을 구매하며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는 모습을 쉽사리 목격할 수 있었다. 주부 이모(36) 씨는 "기존에는 영양성분표에서 당류는 잘 보지 않았는데 최근 당류가 문제가 되면서 살펴보니 아이들이 하루 50g을 훌쩍 넘는 당류를 먹고 있었다"며 "당 함량을 비교해 최대한 적은 가공식품으로 장을 보고 있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가공식품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설탕 소매시장 규모는 2013년 2천918억원에서 2014년 2천554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업계는 지난해에도 10% 이상 설탕 소매시장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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