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어촌계 주민들과 함께 웃음과 정이 넘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 지내다 보니 이렇게 경사가 생긴 것 같습니다."
지난 1일 충남 보령시에서 열린 '제5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영덕군 병곡면 백석2리 김영길(69) 어촌계장이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손꼽히는 명품'부자 어촌계를 잘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
지난 1998년부터 2006년까지 8년간 어촌계장을 지낸 적이 있는 김 계장은 6년 후인 2012년 7월부터 다시 어촌계장을 맡았다. 예전에 의욕과 열정으로 어촌계를 이끌었다면 두 번째 어촌계를 맡으면서는 과거의 아쉬움과 경험이 보다 큰 자산이 됐다.
김 어촌계장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사이에 전복치폐'해삼'도다리'성게 등을 집중적으로 방류해 기르는 복지어촌계를 열어가고 있다. 특히 백석2리 어촌계의 우렁쉥이(멍게) 양식사업 소득은 한 해 수십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노력이 알려져 2014년에는 백석2리 어촌계가 자율어업관리 우수공동체로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우렁쉥이로 이렇게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계원들의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문제를 품앗이로 해결, 비용과 리스크를 낮추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2011년 수심과 수온에 민감한 우렁쉥이의 생태를 고려해 양식장 위치를 과감하게 수심 50~60m 쪽으로 옮기고 나니 폐사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백석2리 어촌계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화합과 단결이다. 수확'종묘 투하가 이뤄지는 우렁쉥이 작업 시간대는 이른 새벽 2시 정도. 이 시간에도 모든 계원들이 너나없이 함께 나와 공동작업을 한다. 우렁쉥이 양식장의 위치 변경 역시 계원들의 마음이 한데 모이지 않았으면 할 수 없었던 일이다. 특히 당장 큰돈이 되지 않는 깨끗한 바다 가꾸기에도 모두 한마음이다.
"마을 어장은 우리의 소득원이자 일터입니다. 그래서 성게'불가사리 구제사업과 폐그물 수거 등이 생산성과 직결됩니다. 바다 청결 활동과 마을 어장 바다 숲 조성과 관리가 가장 기본적인 어촌계 활동이라는 데에 계원들과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이 동네에서 태어나 자랐고 바다와 함께 평생을 산 김 어촌계장은 그동안 선배들의 뒤를 이어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도 많이 했었고 어촌계를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고 있다며 겸손해했다.
"상반기에 이제 4년의 임기가 끝납니다. 후배들에게 명품'복지 어촌계를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없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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