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野性'이 많은 대구 수성갑·북을

입력 2016-04-11 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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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홍의락 선전, 왜?

대구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는 수성갑, 북을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이 두 지역은 각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야권 성향의 무소속 홍의락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는 곳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두 후보의 당선 여부가 이번 총선의 화두가 되면서 두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20대 총선 유권자 통계(4월 1일 기준)를 보면 수성갑과 북을은 대구에서 40대 이하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갑은 전체 유권자(20만594명) 중 40대 이하가 59.46%(11만9천306명), 북을은 19만3천685명 중 62.91%(12만1천831명)가 40대 이하다. 이는 대구 전체 유권자 중 40대 이하 비율이 56.03%인 것보다 각각 3.43%포인트(p), 6.88%p 높은 수치다.

계층보다 연령에 따라 투표 성향이 더 뚜렷하게 갈리는 한국 선거에서 젊을수록 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또 대구에서 60대 이상 연령층이 새누리당 '콘크리트 지지'를 형성하는 것을 감안하면 젊은 층이 많은 수성갑과 북을은 야당 후보가 선전할 수 있는 인구 구성이다. 게다가 두 후보가 4년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역 민심을 닦으며 전통적 새누리당 지지층까지 '변심'하자 새누리당 내에서 두 지역을 '경합 열세' '열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특히 대구 부촌인 수성갑은 의사, 교사 등 전문직이 많이 살고 교육열이 높다. 김 후보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 40.42%의 득표율을 올렸다.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 후보가 40.33%의 득표율을 올렸을 때 수성갑에서만 50.1%의 지지를 보내 권영진 대구시장을 앞선 경험이 있다.

북을의 야성도 만만치 않다. 19대 총선에 출마한 당시 통합진보당 조명래 후보(현 정의당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 서상기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24.20%의 득표율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북구에서 '강북'으로 불리는 북을은 1980년대 후반 인구가 급격히 유입돼 형성된 신도시다. 아파트 대단지를 중심으로 30, 40대 젊은 층이 많은 편이고, 인근 구미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야권 성향의 노동자들도 상당수 살고 있다.

하지만 양 후보 측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젊은 유권자가 많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들이 13일 투표소로 향할 때 당선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전체 투표율이다. 두 지역구의 젊은 층 인구가 대구 전체보다 5%p가량 높은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전체 투표율이 동반 상승할 때 비새누리당 후보가 승산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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