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가깝고'…스터디 룸, 취준생 "좋아요"

입력 2016-04-11 2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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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1인 1천원, 도심 한복판, 원하는 대로 활용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스터디 룸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면접 기출문제를 보며 토론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스터디 룸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면접 기출문제를 보며 토론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 빌딩. 취업준비생 6명이 30㎡ 남짓한 '스터디 룸'에 모여 모의 면접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한 명의 면접자를 상대로 5명의 가상 면접관들이 각자 준비한 기업 면접 기출문제를 참고해 쉴 새 없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마다 모여 자기소개서 작성 및 첨삭, 면접과 토론, 프레젠테이션 등 취업 전선에 필요한 능력을 연마하고 있다. 최희식(26'경북대 4년) 씨는 "스터디 룸은 도심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원하는 대로 공간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취업준비생 사이에 스터디 룸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스터디 룸은 노트북과 프로젝터, 칠판 등이 있는 공간으로 1시간에 1인당 1천~1천500원을 내면 빌릴 수 있다. 일부 음료는 무료로 제공된다. 기존에 취업 준비 학원들이 학원생을 대상으로만 대여해주던 공간이 수요가 늘면서 대여 사업으로 확장됐다. 스터디 모임이나 취업 실전 준비를 하기에 제격이라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다.

현재 대구에는 20여 곳의 스터디 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동성로와 경북대 근처에 몰려 있고, 일부 커피숍은 단체 공간과 함께 스터디 룸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스터디 룸의 단골손님은 단연 취업준비생들이다. 취업준비생의 경우 학교 도서관의 세미나실을 많이 이용하지만 매번 예약이 몰려 이용을 못 하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최영욱(27'경북대 4년) 씨는 "학교 세미나실을 이용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한 달에 한 번만 예약을 받고 인터넷 시스템도 없어 직접 오전 7시부터 줄을 서서 예약해야 한다"며 "비용을 지불하고 스터디 룸에서 편하게 준비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말했다. 경북대 졸업생 이준수(28) 씨는 "스터디 룸에서는 학교에서처럼 눈치 안 봐도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한 스터디 룸 관계자는 "예전에는 취업이 몸가짐과 일정 대화만으로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회사마다 면접을 강화하고 다양해지면서 실전 준비를 하려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찾는다"며 "비즈니스 공간 문의도 늘고 있어 앞으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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