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영덕 고속도로 올 연말 개통…청송 진보면 '영양 IC' 작명 논란
신설 고속도로의 나들목(IC) 명칭 등을 둘러싼 경북 지자체 간 갈등이 되풀이되고 있다. 나들목이 두 곳의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거나 인접한 경우, 해당 지자체명 반영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 연말 개통 예정인 상주∼영덕(107.7㎞) 고속도로는 '영양 나들목' 명칭 변경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통상 고속도로 계획 당시 나들목 소재지를 기준으로 잠정 명칭을 정한다. 이후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명칭을 부여하고, 복수지명을 달기도 한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6개 나들목의 잠정 명칭은 동상주~서의성~북의성~동안동~청송~영양이다.
하지만 청송군은 도로공사 측에 영양 나들목 명칭 변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나들목이 영양군이 아니라 청송군(진보면 괴정리)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송IC, 청송사과IC, 진보IC, 동청송'영양IC 등이 청송군의 안이다.
이에 영양군은 발끈했다. 설계에 없던 영양 나들목을 영양군민이 도로공사에 요구해 확정 지었는데 청송이 뺏어갈 판이라는 것이다. 영양군은 영양'진보IC, 영양'동청송IC 등 반드시 영양 이름이 앞서야 한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경북도와 도로공사 관계자는 "두 지자체가 복수지명에는 동의하지만 어느 지자체 이름을 먼저 쓰느냐를 두고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4년 대구~포항 고속도로 건설 당시에는 청통'와촌IC를 두고 영천시와 경산시가 갈등을 겪었다. 당시 도로공사는 소재지(영천 청통면 죽정리)를 따 '청통IC'로 정했으나 인접한 경산 와촌면이 강하게 반발, 결국 도로공사는 두 지자체의 입장을 절충해 '청통'와촌IC'로 결정했다.
지난 2010년에는 김천과 구미가 KTX 역사 명칭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최종 명칭을 '김천(구미)역'으로 확정하기까지 무려 7년을 끌었다. '김천역'을 희망하는 김천시와 '김천'구미역'을 바라는 구미시가 거센 마찰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