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구경북 득표율 50%대 암울한 예측
"기존 정당들이 정치라고 하는 꼴을 보면 짜증이 난다. 그렇다고 사표(死票'낙선된 후보자에게 던져진 표)가 될 줄 뻔히 알면서 신생정당의 후보를 찍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직장인 김상권(49) 씨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정치 현실이 개탄스럽긴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결단이 무위(無爲)가 되는 상황도 두렵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4'13 총선 판세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정당투표를 꼽고 있다. 사표심리가 작동하지 않는 영역인데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과정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양당구도 혁파를 내건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이 선전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 새누리당의 정당득표율이 예전 같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정당투표에서 어느 당을 선택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66.48%와 69.02%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50%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무소속 후보 등이 선전을 펼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의 정당득표율은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은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16.37%와 13.42%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김현권 전 의성군 한우협회장, 포항 출신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 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이재정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등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더욱 기대감이 높다.
특히, 새누리당을 더욱 긴장시키는 존재는 국민의당이다. 공천파동에 실망한 새누리당 지지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지까지는 갈 수 없는 인사들에게 국민의당이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괘씸한데 차마 더불어민주당까지 손이 가지 않았던 여권성향의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을 대안으로 선택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대구경북의 유권자 민심이 정당투표를 통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는 후보들의 경쟁력이 투표결과에 개입되고 사표심리가 작동하지만 정당투표에선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심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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