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부모 교육에 '아동학대 예방' 포함 시킨다

입력 2016-04-10 15: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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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유·초·중·고 전체 학부모 대상

지난달 대구 북구 읍내동 구수산도서관에서
지난달 대구 북구 읍내동 구수산도서관에서 '유치원 학부모 역량 강화 교육'이 열렸다. 이날 150여 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유아기 교육의 중요성, 부모의 역할 인식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최근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학부모 교육에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넣기로 했다.

가족 붕괴로 인한 사회적 병리 현상의 하나인 아동학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현재 대구의 전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는 의무적으로 연간 20시간 학부모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아동학대 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되자 이 가운데 2시간은 아동학대 예방교육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아동학대 예방교육은 다음 달부터 대구의 모든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시교육청은 아동 방임, 심한 부부 싸움 등도 넓은 의미의 아동학대에 포함될 수 있다고 판단, 학대의 개념과 유형부터 학부모들에게 알릴 전망이다. 아동학대 신고 방법, 학대의 신체'정신적 징후, 바람직한 양육법 등도 예방교육에 포함된다.

현재 교육청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 교육 전문가 등 60명으로 강사진을 구성 중이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교재를 집필하고자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기관, 정신의학전문의, 경찰 등 전문가 13명이 머리를 맞댔다. 교재는 13만 부 이상 제작할 계획이며, 구청, 동주민센터에 배부해 혼인신고 및 자녀 출생신고 시 무료로 배부한다.

또 시청, 구청, 보건소, 동주민센터 등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예비학부모를 위한 '찾아가는 학부모교육'도 실시한다.

먹고사는 일이 빠듯한 취약 계층은 학부모 교육을 신청, 방문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학부모 교육을 위해 강의 공간을 빌려주고, 주민들을 모으는 일을 도맡는다. 교육청은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가 있다면 강사와 교재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안창영 대구시교육청 평생체육보건과장은 "아동학대는 부모의 소득, 학력과 상관없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일반 학부모들은 물론 취약 계층까지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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