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행인의 카드를 훔쳐 수천만원을 인출한 뒤 이를 도박에 몽땅 탕진한 40대가 쇠고랑을 찼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유흥가를 돌며 취객에게 접근해 지갑과 카드를 훔쳐 모두 4차례에 걸쳐 약 2천200만원을 인출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44)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씨는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종로와 동대문 일대 유흥가를 돌며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있다시피 한 행인에게 접근해 "택시 잡아주겠다"거나 "한잔 더 하자"며 부축하는 척 다가가 범행했다.
이씨는 택시비나 술값이 필요하다면서 취객을 구슬린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유인해 체크카드로 돈을 뽑게 했고, 그 옆에서 취객이 누르는 비밀번호를 기억해뒀다.
이후 이씨는 마치 취객과 일행인 척하면서 택시를 함께 탄 뒤 취객의 지갑과 카드를 훔쳐 먼저 하차, 그 길로 ATM에 가서 돈을 찾아 달아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동선을 추적, 지난달 30일 광진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이렇게 손에 쥔 돈을 평소 빠져 있던 경륜에 모두 털어 넣어 경찰에 붙잡혔을 때 수중에는 1천원만 남아있었다.
뚜렷한 직업 없이 동대문과 광진구의 찜질방을 떠돌아다니며 생활해 온 이씨는 특수강도 등 전과 10범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가 같은 수법으로 카드를 훔쳐 5차례 2천200만원 가량을 더 인출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여죄를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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