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맥주·백화점할인·투표수당…투표 독려 이벤트

입력 2016-04-09 07:56:47

"투표 인증샷 찍어오면 맥주 500㏄ 공짜! 가게 망하게 해주세요!", "우리 회사는 투표하면 수당 줍니다."

4·13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발길을 투표장으로 이끌려는 이벤트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할인 행사, 사은품 증정, 무료 입장 혜택은 물론 '공짜 맥주'와 '투표 수당'까지 내건 업체까지 나왔다.

각 정당과 선거관리위원회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투표율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 "투표하면 맥주 500cc가 공짜"…시장·백화점은 사은품·할인권 지급

경기도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함효범(27)씨는 사전 투표일인 8∼9일과 선거일인 13일 투표를 한 1천명에게 선착순으로 생맥주 500㏄나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공짜로 주기로 했다.

함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응답하라 의정부'(www.facebook.com/goujb)에 지난 7일 '#투표율 넘나 낮은것'이란 해시태그를 단 투표 독려 게시물을 올렸다.

공짜 맥주나 커피를 마시려면 손가락 표시 등 특정 정당·후보를 드러내지 않도록 투표 인증사진을 찍어 13일 오후 2시부터 매장을 방문하면 된다.

함씨는 "주고객인 청년들이 선거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 고민하다가 이벤트를 생각해냈다"며 "나중에 나라 탓을 하더라도 투표를 해야 할 말이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시 산하 한국만화박물관은 투표 인증샷이나 확인증을 제시하는 관람객에게 14∼24일 입장료(5천원)를 30% 할인해준다.

부천 상동전통시장 상인회도 13일 투표 후 1만원어치 이상 장을 보면 라면 5봉지를 무료로 주기로 했다.

대전의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에서는 17일까지 투표 확인증을 지참하면 당일 단일 브랜드 10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5천원 금액 할인권 2장을 준다.

◇ 투표하면 1만원 '특별수당'…출근 시간 늦추고 휴일수당 정상 지급

충북 충주의 전력 기자재 전문업체 보성파워텍(주) 직원들은 2003년부터 선거일에 투표하면 '투표 수당'을 받는다. 1만원이다. 직원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5천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이 회사는 선거일에 투표를 마치고 늦게 출근하더라도 정상 근무한 것과 동일한 금액의 휴일수당을 준다.

수당 효과인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이 회사 임직원 투표율은 83.7%로, 전국 투표율(54.3%)보다 30%포인트 높았다.

한화갤러리아는 모든 백화점 개점 시간을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늦추고 직원들의 투표권 행사를 지원한다.

강원랜드는 선거 당일 근무해야 하는 카지노 딜러와 호텔 직원 등 1천500여명 직원에게 내부 통신망 등을 활용,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했다.

◇ 정당·시민단체·선관위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세요"

부산선관위 투표 장려 캠페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지층의 투표를 갈망하는 각 정당과 후보들도 문자 메시지와 SNS, 거리 홍보 등을 통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당원들에게 10만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투표를 당부했고,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도 현장 연설과 SNS를 통해 2030세대의 사전투표를 부탁했다.

부산에서는 젊은 유권자들이 나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거리파티를 연다. 부산 청년모임 '제로파티'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9일 투표를 마친 청년들이 각자 다과를 준비해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앞에서 만나 즉석에서 '보트(vote) 파티'를 펼친다.

투표 도장이나 인증 사진이 있으면 파티장에 들어갈 수 있고, 드레스코드는 창조와 사교의 의미를 담은 주황색으로 정했다.

울산에서는 휴일인 10일 오후 2시부터 태화강대공원 느티나무 광장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소음악회와 캠페인이 열린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와 울산사회문화원이 공동 개최하는 이 행사에는 문화원 회원들이 직접 통기타와 국악 연주를 한다.

또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일대에서 투표 분위기 조성을 위한 '프리허그 플래시몹'을 펼치고 '함께해요, 투표참여 버스킹 공연' 등도 마련한다.

이밖에 광주에서는 11일 퇴근시간대에 맞춰 광주시선관위 관계자들이 상무지구 등 번화가에서 직접 이동형 영상디스플레이 장치를 메고 다니며 선거 홍보영상물을 상영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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