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디리스 만루홈런…삼성,롯데에 7대3 완승

입력 2016-04-08 22:21:18

구자욱,최형우도 솔로포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6 프로야구 정규 시즌 경기가 열린 가운데 삼성의 아롬 발디리스가 2회초 2사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6 프로야구 정규 시즌 경기가 열린 가운데 삼성의 아롬 발디리스가 2회초 2사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투수진뿐 아니라 중심 타선에도 공백이 생겼다. 새 외국인 선수들이 얼마나 이 틈을 메워줄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린 형편이어서 삼성으로서도 시즌 초반 가시밭길을 걷는 심정이다. 다만 8일 투타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한시름을 놓은 모양새다.

지난해 삼성은 윤성환, 차우찬, 장원삼에다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로 강력한 선발투수진을 구축했다. 다섯 투수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가운데 피가로가 13승, 클로이드가 11승을 수확했다. 임창용(KIA 타이거즈)이 빠진 마무리 자리는 안지만이 맡으면 된다지만 두 외국인 투수의 빈자리는 작지 않다.

문제는 해외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뿐 아니라 시즌 초반 투구 내용을 볼 때 새 외국인 선발투수들에게 합격점을 주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제구력이 불안했던 콜린 벨레스터는 결국 5일 kt 위즈전에서 2와 2/3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주며 5실점으로 무너졌다. 앨런 웹스터도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타선도 마운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새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한 야마이코 나바로의 공격력을 대체할 수 있을지 문제였다. 나바로는 지난 2년 동안 79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발디리스는 중심 타선에 걸맞는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8일 삼성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7대3으로 물리쳤다.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리게 된 것보다 더 반가웠던 것은 웹스터와 발디리스의 맹활약이었다. 웹스터가 마운드를 안정시키고 발디리스가 홈런포를 터뜨린 것이 이날 승부를 갈랐다.

웹스터는 이날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면서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 KBO리그 첫 승을 올렸다. 그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에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적절하게 구사, 롯데 타선을 상대로 삼진 8개를 솎아냈다. 국내 타자들을 상대하는 경험이 더 쌓인다면 선발투수진의 한 축을 맡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발디리스는 장타력을 과시하며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1회초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방망이를 예열한 뒤 2회초 2사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올 시즌 KBO리그 첫 만루 홈런. 구자욱과 최형우도 8회초와 9회초 솔로 홈런을 날리며 롯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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