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변호사 122명 "로스쿨 전면 재검토해야"

입력 2016-04-08 19:55:24

경북대 입시청탁 의혹 관련 성명서…재학생들, 모든 입시정보·공개 촉구

경북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입시 청탁 의혹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북대 로스쿨 재학생들은 대학 측에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고 현직 변호사들은 철저한 경찰 수사와 로스쿨 제도의 전면 재검토까지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북대 로스쿨 학생들은 8일 긴급 학생총회를 열고 로스쿨 입시 청탁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은 "최초 문제 제기 이후 현재까지 불분명한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대학본부는 해당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입시 결과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입시 청탁 의혹에 대한 철저하고 성역 없는 조사를 하고,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관계자들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라"고 덧붙였다.

홍준기(29'법학전문대학원 2년) 경북대 로스쿨 회장은 "이번 입시 청탁 의혹 제기로 경북대 로스쿨 학생들이 모두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한 것 아니냐는 억울한 의혹을 받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신평 교수도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명확한 근거와 입장을 표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호사들도 엄정한 수사 촉구에 나섰다.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인 나승철 변호사 등 전국 122명의 변호사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입시 청탁 의혹에 대해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로스쿨 제도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변호사들은 "로스쿨은 도입 초기부터 고액의 등록금, 불투명한 입학 과정 등으로 인해 사회 각계에서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지만 로스쿨 측은 아무런 개선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이번 경북대 로스쿨 '불공정 입학' 사건은 로스쿨 제도에 대한 사망 선고"라고 비판했다.

한편 경북대 대학본부 또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본부는 외부전문인사 1명을 포함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 이른 시일 내에 사실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조사위원회에 입시 청탁 의혹에 관한 전권을 위임할 것이며, 신뢰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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