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고혈압·당뇨 최대 주범, 섭취량 하루 열량 10% 이내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에 나섰다. 음식 속 설탕이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년)을 통해 2020년까지 가공식품(우유 제외)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 2천㎉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당류 섭취 기준량은 200㎉가 된다. 이를 당으로 환산하면 50g으로, 각설탕(3g) 16.7개 정도이다.
식약처는 하루 열량의 1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영양표시 등 당류와 관련한 정보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음료'과자류 등 100개 식품 유형에 대해 당류의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영양성분 함유량'을 퍼센티지(%)로 표기하도록 의무화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당류 섭취량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영양표시 의무대상 가공식품을 당류가 많이 포함된 식품으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에 시리얼과 코코아 가공품을 포함하고, 2019년까지 드레싱과 소스류를, 2022년까지 과일, 채소 가공품류에 대해 영양표시를 의무화한다.
또 탄산음료와 사탕 등 어린이 기호식품 중 당류의 함량이 높은 식품은 단계적으로 고열량'저영양 식품임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커피전문점의 디저트, 슬러시, 빙수 등 조리식품과 자판기 판매 음료는 업체가 자율적으로 당류를 표시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설탕이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식약처 조사 결과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를 초과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39%, 고혈압과 당뇨병은 각각 66%와 41%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기준으로 가공식품을 통한 한국인의 당류 섭취량은 하루 44.7g으로 총열량의 8.9% 수준이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것이 문제다. 총열량 대비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 비율은 2010년 7.6%에서 2011년 7.7%, 2012년 8.1%, 2013년 8.9% 등으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당류 섭취량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과도한 설탕 섭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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