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골프인생 대박사건] 아마추어 골퍼 이영삼 씨

입력 2016-04-07 22:30:06

최근 1년 홀인원 3번…"파3 홀 자신감"

최근 1년 사이에 홀인원을 세 번이나 경험한 아마추어 골퍼 이영삼 씨가 사무실에 비치해둔 첫 홀인원 기념패를 들고 있다. 권성훈 기자
최근 1년 사이에 홀인원을 세 번이나 경험한 아마추어 골퍼 이영삼 씨가 사무실에 비치해둔 첫 홀인원 기념패를 들고 있다. 권성훈 기자

'엠스클럽 챔피언 코스 3번 홀(2015년 5월 29일), 청도 그레이스CC 레이크 코스 8번 홀(2015년 7월 6일), 휴그린 골프클럽 아웃코스 7번 홀(2016년 3월 25일).'

각각 다른 골프장에서 아이언 8번 135m 홀인원을 시작으로 7번으로 150m, 6번으로 160m '원샷 원킬'에 성공한 이영삼(47'삼호어패럴 대표) 씨. 골프 12년 차, 평균 타수 84타로 아마추어 골퍼로는 괜찮은 성적표를 자랑한다. 11년 동안 한 번도 하지 못했던 홀인원을 최근 1년 동안 세 번이나 한 가장 큰 이유가 뭐냐고 묻자, 대뜸 "아이언 세트를 타이틀리스트에서 포틴으로 바꿨는데, 클럽이 제 손에 쫙쫙 감기는 게 방향성과 정확도에서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고 답했다. 파3 홀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홀인원 3번과 함께 핀 5㎝ 옆에 붙인 적도 있다.

이 씨는 "특정 클럽이 좋다 안 좋다를 떠나서, 자신에게 딱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언 클럽으로 공을 쳤을 때, 정말 잘 맞았다는 느낌이 드는 샷을 하다 보면 홀인원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1. 첫 홀인원의 황홀함

이 씨는 아이언 세트를 바꾸고 의성 엠스클럽을 찾았다. 135m 파3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손에 느낌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스윙을 했다. 공은 떼굴떼굴 굴러서 귀신처럼 홀컵 안으로 빨려들었다. 티샷에서 홀인원의 광경을 목격하며, 짜릿함을 경험한 건 물론이다. 소름 돋도록 더 놀란 것은 사실 홀컵 안에서 자신이 친 공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보험금 300만원도 탔다. 이후 비용은 400만원. 100만원 적자지만 기분만은 억만금을 벌었다. 홀인원의 기운 덕분인지 이후 재테크에서도 좋은 호재가 생기기도 했다. 이날 총 타수는 78타.

#2. 1개월여 후에 맛본 2번째 홀인원

아이언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공이 잘 맞았을 때는 핀 옆에 붙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두 번째 홀인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150m 거리로 티박스에서는 홀컵이 보이지 않았지만 공을 치는 순간 스윗 스팟(최상의 임팩트)에 맞아서 "혹시 들어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 직감은 정확했다. 골프의 황홀경 '홀인원'을 또다시 맛보게 된 것. 홀인원 보험금을 한 번 탔기 때문에 두 번째 홀인원 이후 비용은 개인 부담으로 처리했다. 첫 번째 홀인원 비용보다는 절반 이하로 간소화했다. 이날 총 타수는 82타.

#3. 올해 또 인생 세 번째 홀인원

이 씨의 세 번째 홀인원 동반자 정우철(사업가) 씨는 골프 15년 차이지만 동반자로서 홀인원을 처음 경험했다. 정 씨는 "홀인원도 해본 사람이 한 번 더 나올 확률이 높은 것 같다"며 "이제 홀인원 동반자 경험을 했으니, 직접 홀인원을 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1년 사이에 홀인원 3번의 주인공이 된 이 씨는 "아이언 8, 7, 6번으로 홀인원을 했으니, 이제 5번과 4번으로 도전하겠다"며 "아이언 4∼9번 클럽으로 각각 홀인원을 하는 것도 대기록이 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총 타수는 88타.

이름 덕분일까. 영삼이라서 벌써 세 번의 홀인원.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 씨의 홀인원 신기록은 계속될 것이다. 그는 "골프는 롤러코스터와 같이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며 "골프란 운동은 항상 즐겁고, 여러 변수가 많아서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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