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여행 가서 쌍둥이 남매와 찰칵찰칵"…청송군청 남홍섭 씨
청송군청 공보과에 근무하는 남홍섭(41) 씨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출사를 떠난다. 주중'주말 없이 일이 많을 때도 있지만 쌍둥이 남매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가 가장 행복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엔 가족들과 부산여행을 갔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한동안 사진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며 "내 유년시절을 비춰볼 때 가족이 함께 쌓은 추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어머니 혼자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남 씨의 유년시절에 여행이란 글자는 없었다.
그는 "내 어린시절이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자식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라며 "일부러 이런 마음을 갖게 되니까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난다"고 했다.
아빠가 육아와 교육에 애쓰는 남 씨 집에 가보면 초교 1학년 남매가 스마트폰이나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
아빠와 야외활동을 많이 한 덕분에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등 운동을 좋아하는 남매는 학교와 학원을 마치면 집 근처에서 몸으로 움직이는 놀이를 주로 한다. 남 씨가 조금이라도 일찍 마치는 날이면 함께 연날리기나 딱지치기를 한다, 집보다는 밖, 앉아서 하는 것보다는 서거나 뛰는 놀이를 찾다 보니 남매는 항상 긍정적이고 웃음이 많다고 남 씨는 얘기했다.
"지난해 말 식중독에 걸려 고생을 좀 했는데 남매가 옆을 지키며 손을 잡아주고, 이마를 만지고 기도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의 육아 방식은 '무엇이든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요즘 사교육비를 많이 쓰는데 아빠와 많이 놀아본 아이들은 사교육 없이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커질 겁니다."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연년생 삼 형제와 함께 놀 때면 힘이 불끈불끈"…농업인 권순익 씨
아들 셋을 연년생으로 키운다면 어떨까?
육아를 경험한 부모들은 "힘들겠다" "정신없겠다"라는 말부터 할 터.
하지만 농업인 권순익(33)'간호사 손혜정(33) 씨 부부에게는 "재미있다"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용원(5)'용준(4)'용윤(3).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삼 형제를 키우는데 가장 큰 역할은 아빠 권 씨가 한다.
간호사란 직업 때문에 사흘에 한 번 꼴로 24시간 근무를 해야 하는 엄마. 농업에 종사하는 권 씨는 이런 상황에서 육아를 주로 맡고 있다.
권 씨는 "아침 7시, 큰애를 유치원에 보내고 작은애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육아가 시작된다"며 "낮에 과수원에서 일을 보고 저녁 6시쯤 아이들이 집으로 오면 잠들 때까지 4~5시간을 놀아주며 육아를 한다"고 말했다.
권 씨의 육아는 별다른 것이 없다. 친구처럼, 큰형처럼 놀아주는 것이 전부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을 권 씨가 씻기고 저녁밥까지 챙겨준다. 그런 다음 잘 때까지는 아이들과 권 씨가 노는 시간이다. 몸으로 비행기를 태워주는 등 신체가 맞닿는 놀이를 주로 한다. 최근에는 아이들 모두 공룡을 좋아해 서로 공룡 울음을 흉내 내며 상황극도 한다.
권 씨는 "놀아 줄 때 아이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면 서로 더 잘 어울릴 수 있고 놀이 속에서 자신감이나 성취감 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씨가 농업교육을 떠날 때 등 집을 비울 때면 아이들은 권 씨가 오는 시간에 집 밖에까지 나가서 몇 시간 동안이나 기다린다고 한다. 그만큼 아빠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는 "이제 큰애는 놀 때도 아빠를 배려해 동생을 달래거나 자기 스스로 하는 일이 많아졌고 동생들도 형을 곧잘 따라 한다"며 "유년시절 추억을 만드는 데 있어서 아빠의 육아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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