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개막을 즈음해 삼성 라이온즈 전력에서 가장 큰 변수는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휘말린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 문제였다. 팬들의 시선이 여전히 따가운 가운데 두 투수가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올 시즌 초반 삼성 마운드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에겐 두 투수는 '뜨거운 감자'다. 윤성환은 선발진, 안지만은 불펜의 핵이지만 둘 모두 아직 무혐의 처분을 받지 못한 탓에 이들의 복귀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삼성은 그동안 경찰 수사 결과 발표만 기다리며 갈팡질팡하다 최근에서야 이들의 복귀 시점을 정했다. 그 과정에서 두 선수가 취재진 앞에서 간단히 "야구팬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야구에만 전념하면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사과했지만 성의가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 위즈의 경기는 윤성환이 선발 출격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윤성환이 호의적이지 않은 여론의 부담을 이겨내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그가 통산 99승을 기록 중이어서 100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뒷전이었다.
안지만의 경우도 마찬가지. 윤성환이 호투하고 점수 차가 크지 않다면 안지만까지 이날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경기였다. 더구나 홈이 아니라 원정경기여서 비난의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두 선수를 1군에 복귀시키면서 "응원뿐 아니라 야유도 있을 것이다. 두 선수가 견뎌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윤성환은 이름값을 해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특유의 완급 조절 능력과 제구력을 앞세워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아냈다. 안지만도 구위 점검 차원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몸 상태가 정상임을 알렸다. 삼성이 이날 11대6으로 승리, 윤성환은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반면 kt는 3대3 동점 상황에서 맞이한 4회초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 스스로 무너졌다. 투수 보크, 3루수의 홈 송구 실수, 1루수의 땅볼 타구 포구 실패, 투수 폭투 등이 잇따라 나오면서 4회초에만 삼성에 4점을 빼앗긴 뒤 경기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