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아폴리스 'DGB IT센터', 신서혁신도시 '할인점 코스트코'

입력 2016-04-06 20:46:41

속 썩이던 땅 3만9천㎡ 매각, 주말 '블랙아웃' 불명예 탈출

대구의 대표 신도시인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와 신서동 대구혁신도시의 숙원 사업이 풀렸다. 이시아폴리스는 애물단지로 거론되던 땅이 주인을 찾았고, 혁신도시는 대형유통기업의 입점이 순항하면서 '블랙아웃 신도시'라는 오명을 떨치게 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의 마지막 남은 3만9천600㎡에 대한 입주'분양 계약 건이 이달 중 마무리된다. 이 부지는 수년 전부터 800여 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몇 차례 검토됐지만 이시아폴리스 기반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시는 지난달 30일 장기간 방치돼 있던 미분양 상업용지 2만9천700㎡를 산업용지로 바꾼 뒤 1만6천500㎡를 DGB대구은행에 매각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이 자리에 지하 2층, 지상 6층 2개동 규모로 DGB금융그룹 IT센터(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 산업)를 짓는다. 나머지 1만3천200㎡는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IT 업종과 웹디자인 등 지식서비스산업센터로 조성되며, 약 1천800㎡는 조만간 입주할 예정이다. 한편 나머지 미분양 상업용지 8천100㎡는 수의계약으로 판매된다.

이시아폴리스는 1999년 동구 봉무동 일원 117만6천956㎡(산업용지 16만9천㎡) 부지 조성을 위해 민간자본 1조2천50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씨엠에이글로벌, ㈜삼원오토밸리, 한국엠앤씨㈜, ㈜프랜푸드 등 52개 업체(개인 12곳, 법인 40곳)가 입주해 있다.

혁신도시도 주말이면 불이 꺼지는 도시란 불명예를 벗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혁신도시로 옮기려는 외국계 대형유통업체인 코스트코홀세일(이하 코스트코)이 최근 동구청의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하는 등 이전 작업에 탄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동구청은 지난달 18일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를 열고 코스트코의 교통 개선안을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12월 심의위원회가 추가 교통 대책을 요구하며 건축 허가를 보류한 지 3개월 만이다. 코스트코는 확정된 교통개선안을 설계에 반영해 다음 달쯤 건축 허가 신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5월 임대계약 만료를 앞둔 코스트코는 대체 부지 물색을 위해 지난해 5월 신서혁신도시의 중심상업지구를 LH로부터 낙찰 받았지만 이전이 순탄치 않았다. 지역 기여도가 낮다는 이유로 번번이 교통심의 등에 가로막혔다. LH와의 부지 입찰에서 대형마트 인허가를 못 받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특약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의 간판 신도시인 이시아폴리스와 혁신도시에 잇따라 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이들 도시의 상권과 생활 인프라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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