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수, 목에는 반드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집에 들어간다. ②최소한 9시 이후부터는 본방사수를 준비하기 시작하므로 신경 쓰이지 않게 해야 한다. ③10시 이후에는 감정이입에 방해되는 행동을 일절 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다. ④본방 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송중기의 잔영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까지 얼쩡거리지 않는 편이 낫다.
뭔고 하니, 요즘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대비하는 남편의 행동 지침이다.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말이지만 요즘 '태후'는 우리나라를 넘어 중국, 일본, 태국 등지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단다. 갑자기 드라마 얘기를 꺼낸 이유는 올여름 대구경북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유커) 때문이다.
최근 대구시는 유커 3만2천 명을 유치했고, 이 중 2만여 명이 올여름 대구를 찾을 것이라고 한다. 올해를 '대구경북 중국인 방문의 해'로 정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터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유커들에게 어디를 보여줄 것인가다. 최근 유커 6천여 명이 인천을 찾아 3천 마리의 닭과 맥주로 '치맥 파티'를 즐겼는데, 이들이 찾은 곳은 다름 아닌 한류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였다. 중국인들은 이곳에서 드라마 주인공이었던 '김수현, 전지현'을 외쳤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평소 중국인들이 접할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하면 된다는 것. 대구의 유명 관광지도 필요하지만 그들에게 생소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에 한류 드라마'영화 촬영지가 없을까. 한류 스타 장근석과 윤아가 나왔던 '사랑비'도 있고, 최근엔 강동원이 열연했던 '검은 사제들'에서도 대구가 나온다. 시계를 조금만 돌리면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도 계명대 성서캠퍼스를 주요 배경으로 했다. 이런 곳을 그냥 둘 것이 아니라 적극 활용하자는 얘기다.
작년에 유커 유치가 골자인 '경북도 만리장성 프로젝트' 기획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수십 명의 중국인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한국의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내륙에 사는 중국인들은 평생 바다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번에 대구에 오는 중국인들도 전부 내륙에 위치한 충칭'우한에 사는 사람들이다. 내륙도시인 대구에 바다가 있을 리 없으니, 동해안이 있는 경북과 손을 잡고 이들에게 바다를 선사하면 된다.
대구에서는 '장근석의 커피숍' '강동원의 성당' '이민호의 계명대'를 보여준다. 이후 포항으로 이동해 푸른 바다를 보여주자. 이렇게 여행하고 돌아간 중국인들은 '수성못은 동정호보다 작네~' '팔공산 갓바위는 하남 노산대불보다 작네~'라고 비웃지 못할 것이다. 특히 강동원은 대구시 홍보대사를 맡은 적이 있어 주요 관광지에서 촬영도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행의 계기는 사소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베로나를 방문하는가. 동상 하나 세워진 앞에 여행객들이 몰린다. 대구가 유커를 끌어들이는 방법은 문화와의 접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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