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극제 12일~6일간…창작 초연+극단 대표작 민간 극단 6편 열띤 경합

입력 2016-04-05 18:43:40

비경연 부문 작품도 4편 선보여

지난해 제32회 대구연극제 대상 수상작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지난해 제32회 대구연극제 대상 수상작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꿈에라도 넋이라도'. 대구연극협회 제공

대구 최대 연극축제, 제33회 대구연극제가 12일(화)부터 17일(일)까지 6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대구시내 곳곳 소극장에서 열린다. 대구의 민간 극단들이 경연 부문 6편, 비경연 부문 4편 등 모두 10편의 연극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경연 부문 대상 수상작은 올해 6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한다. 이 밖에도 연출상, 희곡상,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2명), 신인연기상, 무대예술상을 두고 6개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심사 발표 및 시상식은 연극제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9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진행된다.

올해 대구연극제 경연 부문은 '창작초연작'만 참가할 수 있었던 조건을 해제한 것이 특징이다. 김종성 대구연극협회장은 "신선한 창작초연작과 각 극단이 꾸준히 업그레이드시켜 온 대표 작품이 어우러진다. 연극제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 좌석 예매를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연극제 홍보대사는 드라마 '미생'으로 유명한 대구 연극계 출신 배우 이성민과 '기웅 아재'로 잘 알려져 있는 방송인 한기웅이 맡는다.

관람료는 1만~3만원. 대구연극협회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 com/ dgdrama), 053)628-7463.

◆경연 부문 참가작

▶양로원 탈출기(극단 예전)

양로원 노인들의 흥미진진한 탈출기다. 양로원의 비리에 맞서려는 노인도 있고, 꼭 양로원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말 못할 사정을 가진 노인도 있다.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제대로 관심을 못 받고 있는 요즘 노인 세대의 이야기를 전한다.

▶오백에 삼십(극단 돼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처음 집을 나와 생활하게 된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익숙한 문구다. 서울의 한 동네 '돼지빌라'라는 작은 원룸에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코믹서스펜스 청춘극'이다. 기존 소극장 버전에서 좀 더 규모를 키웠다.

▶사발, 이도다완(극단 한울림)

조선의 막사발은 어떻게 일본으로 건너가 국보가 됐을까. 임진왜란 때 펼쳐진 또 다른 전쟁인 조선과 일본의 '도자기 전쟁'을 다룬다. 우리 도자기 문화는 일본에게 '빼앗긴' 것이 아니라 '지키지 못한' 것이라는 역사적 해석이 바탕에 깔려 있다. 기존 작품 '사발, 내 사발'의 새 버전이다.

▶북경반점(극단 이송희레퍼터리)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대표작이다. 코믹풍자극을 표방한다. 동네마다 흔히 있을 공간인 북경반점을 배경으로 사장, 사모님, 주방장, 철가방 배달원이 등장한다. 어느 날 이들은 캄차카반도로 가는 티켓 한 장을 놓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여기가 집이다(극단 처용)

20년 전통의 갑자고시원에 가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볼 수 있다. 어느 날 스무살 된 집주인이 등장해 고시원이라는 작은 사회는 급변하기 시작한다. 고시원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장 씨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2013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과 희곡상을 수상한 사회 비판적 색채의 작품이 극단 처용 버전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우체부가 된 천사(극단 원각사)

우체부 3인방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위로와 희망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3인방은 쏟아지는 고지서와 소포에 늘 파묻혀 산다. 그러면서도 주소를 찾을 길 없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낸 아이에게 답장을 해 주고, 혼자가 된 노인에게 안부를 여쭙는다. 올해 대구연극제 경연 부문 유일한 창작초연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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