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 창조산업으로] <상>상생모델 'C 패션'

입력 2016-04-04 22:30:02

삼성물산 협력 핵심기업 100곳 발굴·육성 '5년 프로젝트'

삼성물산-지역 섬유
삼성물산-지역 섬유'패션기업-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추진하는 C패션은 시장 선도적인 섬유 신소재 개발을 통해 대구 섬유산업의 창조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 제공

대구 섬유산업이 '창조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중국 등의 추격에 경쟁력을 잃어가던 섬유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지역 섬유기업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함께하는 'C패션'(Creative-Fashion) 프로젝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C패션, 대'중'소기업의 상생

일본 최대 SPA브랜드인 유니클로의 10년 넘는 장수 제품은 발열내의 열풍을 몰고 온 '히트텍'이다. 이 히트텍의 성공 이면에는 섬유화학업체인 도레이가 있다. 히트텍에 들어가는 특수 원사는 도레이에서 전량 개발'납품한 것이다. 스마트 소재라 불릴 만큼 뛰어난 보온성 덕분에 히트텍은 경이로운 판매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최근 도레이와 유니클로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웨어러블 소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유니클로와 도레이의 제휴 같은 기업 간 협업 모델을 우리나라에도 구현해보자는 구상이 바로 C패션이다.

브랜드와 유통망을 가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과 대구의 강소 섬유기업이 손잡고 다양한 기능의 섬유소재를 개발하고 그 제품을 내놓자는 것이다.

다이텍연구원 측은 "지역의 중소 섬유 소재기업은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판로개척이 어렵고, 대기업은 우수 의류 소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고자 국내 최초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다이텍연구원이 주도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C패션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삼성물산 협력 핵심기업 100곳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 대구시, 삼성물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다이텍연구원과 20개 핵심 협력기업(표 참조) 등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맺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C패션은 차별화된 신소재 개발을 통해 소재기업 활성화, 디자이너 연계, 창업지원 및 대기업 브랜드 연계 등 섬유패션 전(全) 주기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핵심기업별 일대일 R&D 매칭, 신소재 공동 개발, 브랜드 마케팅 및 스마트공장 확산을 추진한다.

C패션의 분야는 ▷소재(Material) ▷공정(Process) ▷디자인(Design) 3가지다.

소재 분야에서는 의류시장을 선도할 만한 수요연계형 신소재를 개발하고, 소재 R&D 연구센터 및 감성소재 리소스센터 조성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 수요에 맞는 신소재나 코스메틱(화장품 기능을 섬유 소재에 접목해 혈류 개선, 통증 완화, 피부 보습 등 기능을 가진 소재) 섬유,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개발하는 것이 중기 목표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 협력 핵심기업이 협업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R&D 연구센터를 마련하고, 감성소재 리소스센터에서는 기업별 핵심소재를 분기별로 수집'전시하고 소재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공정 분야에서는 삼성물산 협력기업 중심의 스마트공장(제조 공장에 첨단 IT를 접목해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자동화 비중을 높인 공장) 보급을 추진한다. 산자부의 ICT융합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과 연계해 섬유 소재 제조회사의 생산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화를 꾀한다.

디자인 분야는 '시민참여형 오픈 디자인 플랫폼' 개발을 내용으로 한다.

개인이나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제안한 디자인을 삼성물산이 채택해 브랜드와 연계한 제품으로 개발'출시하는 것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런 디자인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을 신진 디자이너로 육성하고, 창업도 지원한다.

◆15개 신소재 테마 개발

C패션에 참여하는 20개 섬유'패션기업은 올 들어 삼성물산과의 지속적인 업무 보완과 조율 속에 사업수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핵심 협력기업에 대한 지원 내용과 추진 일정 등을 담은 사업설명회를 개최했고, 2월에는 삼성물산과 핵심 협력기업 간 업체 상담회도 가졌다. 상담회에서는 협력기업의 주요 개발소재 소개, 삼성물산과 공동추진이 가능한 기술테마 등을 논의했다.

다이텍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5개가량의 대기업 수요연계형 기술테마가 개발 또는 준비 중에 있다.

주요 기술테마로는 호신섬유㈜의 냉온감 소재 개발, 서진텍스타일㈜의 가먼트다잉용 소재 개발, 동아산업사의 스포츠 및 기능성 의류 개발 등이 있다. 또 최근에 삼성물산 측의 요청으로 전일염공의 보습 성능을 가진 니트웨어 개발 등이 추가됐다.

다이텍연구원 윤남식 원장은 "C패션 관련 정부 예산을 확보해 C패션 참여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며 "섬유'패션 소재의 선도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섬유산업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교두보로 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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