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오른 선거전 유세 본격화…강도 높아진 입심 대결

입력 2016-04-04 20:31:55

김무성 "세금 폭탄·국민연금 파괴자"…김종인 "경제 민주화 모르는 사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일 경남 김해 외동시장 유세 현장에서 김해을 이만기 후보 지지를 호소하다 목이 아파 잠시 연설을 중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앞에서 열린 김병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일 경남 김해 외동시장 유세 현장에서 김해을 이만기 후보 지지를 호소하다 목이 아파 잠시 연설을 중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앞에서 열린 김병관'김병욱 후보 지원 유세에서 후보들의 발언을 들으며 땀을 닦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답변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왼쪽부터) 연합뉴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각 당 지도부들의 입심 대결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은 '색깔론'을 무기로 텃밭 지키기에 나섰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수도권에서의 야권 지지표 분산을 의식해 국민의당 무시 작전에 돌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독자노선 의지를 재천명했다.

김무성 대표는 4일 경남 창원'김해 지역을 돌며 지원 유세를 벌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산'경남의 표심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에서 진행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모든 에너지를 다 바쳐서 이곳 창원부터 부산'울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에 모두 새누리당의 깃발이 휘날리도록 함으로써 PK의 자존심을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에 대해 "실체도 없는 경제민주화만 외치면서 실제로는 세금폭탄 전도사이자 국민연금 파괴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진보진영의 간판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출마한 창원시 성산구 지원 유세에서 "19대 총선 때 종북세력인 통진당과 손잡고 공천을 연대해 종북주의자들이 10명 이상 국회에 잠입하도록 한 정당과 같이한 노 후보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느냐"고 색깔 공세를 퍼부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경기도 용인에서 진행된 지원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자신을 '실체도 없는 경제민주화만 외치는 세금폭탄 전도사이자 국민연금 파괴자'라고 비난한 데 대해 "그 사람은 경제민주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김종인 대표는 야권후보 단일화 무산과 관련해 "일단은 국민의당이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서(모르는 것처럼) 선거를 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과연 거대 여당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실질적 수권야당이 어떤 당이냐는 것은 수도권 유권자들이 잘 판단할 것이다. 유권자가 차별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지원과 관련해선 "호남의 후보자들이 문 전 대표의 출현을 원하느냐 안 원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에 대한 '대권병' 비판에 대해 "대권병 걸린 사람이 후보를 양보하겠느냐"며 2012년 대선 때 후보직 양보를 거론한 뒤 "인생에서 가장 큰 결단이었기 때문에 대권병이라는 말은 저한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안 대표는 야권 연대가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당 대 당 연대는 김종인 대표가 먼저 거부했다"며 "(더민주는) 처음부터 저희 당을 정치공작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것들이 실패하다 보니 이제는 패배의 책임을 돌리려 공작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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