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컷오프 동정+공천 분노 겹쳐"
무소속 홍의락 후보는 요즘 먼발치서 달려와 "우리 의원님" 하며 손을 잡는 50대 아줌마들의 행렬에 신이 나 있다고 했다. 더러는 "식사는 하고 다니시냐"며 안부를 묻곤 한단다. 홍 후보는 "이게 바닥 민심이다"며 "많은 사람의 격려 속에 힘을 낸다"고 했다.
3선의 새누리당 의원을 배출한 새누리당 텃밭 북을에 부는 무소속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홍 후보의 선전으로 새누리당의 상징인 붉은색이 옅어지고 있다.
4일 매일신문'TBC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50.8%의 지지도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15.7%포인트(p) 앞섰다. 당선 가능성도 홍 후보가 52.3%를 얻어 양 후보(32.8%)를 크게 앞섰다. 이런 분위기를 포착한 듯 새누리당도 북을을 '열세' 지역으로 꼽으며 긴장하고 있다.
5일 홍 후보는 이런 결과에 "놀랍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배제(컷오프)에 대한 동정,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한 분노가 겹친 게 이유 같다"고 했다. 슬그머니 "지난 4년 동안 야당 의원으로 지역 예산 챙기기에 앞장섰고, 또 그 기간 동안 묵묵하게 주민들과 소통한 노력의 결과물 아니겠느냐"고 했다.
홍 후보는 토요일마다 민원의 날을 열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대부분은 해결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들어주고 왜 해결 못 하는지 설명해준 게 차곡차곡 쌓여 표심 이동을 유도했다고 봤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새누리당의 공천 불만이 여전했다. 한 주민(61)은 "새누리당이 마치 주인인 양 지역을 주무르는 게 꼴사나워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홍 후보가 야당 간판을 뗀 것도 주민들의 선택을 한결 가볍게 한 이유였다. 여론조사서 새누리당 지지자 중 32.9%가 홍 후보 손을 들어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치 관심층들의 분석은 좀 더 세밀했지만, 바닥 민심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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