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진 유승민 "1번 대신 무소속 찍어달라"

입력 2016-04-03 21:23:53

공식 선거운동하자마자 직격탄…"금호강벨트 3인 굴하지 않는다"

'유승민'이 독해지고 있다. 그동안 친박계의 공세에도 직접적 대응을 자제하던 유승민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기다렸다는 듯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절대 1번을 찍어선 안 된다'고 호소하는가 하면 인접한 선거구의 정종섭 후보에 대해 직격탄까지 날리며 '반(反)새누리' 전선을 주도하고 있다.

유 후보는 2일 대구 북갑에 출마한 권은희 후보를 돕기 위해 칠성시장네거리 지원유세에서 "대구시민들은 20년 만에 한 번 성을 낸다. 지난 1996년 총선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 화를 한 번 냈었다, 그리고 이번에 화가 났다. 여러분들의 분노를 표로 보여 달라"고 했다. 앞서 1일 열린 한 방송토론회에서는 "많은 국민이 '증세 없이 무슨 복지냐'고 지적해 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나보다 앞서 말했고, 강봉균 선대위원장도 같은 발언을 했는데 내가 한 말은 왜 그리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지금도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대구 동갑에 출마한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유 후보는 "동갑 기호 1번 후보로 출마하신 분은 (무소속) 류성걸 후보와 경북고 57회 동기이고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저 같으면 절대 출마 안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할아버지라 해도 절대 출마 안 한다. 누가 출마하라고 하면 '그건 사람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달 31일 동구 불로동 공항교에서 열린 무소속 권은희 류성걸 의원과의 '공동 출정식'에서 "권력이 저희들을 찍어내리고 아무리 핍박해도 저희 3명은 절대 굴하지 않고 당당히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로 돌아가 무너져 내리는 새누리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박 대통령과 친박계를 동시에 겨냥했다.

또 이날 대구 평화시장에서 열린 류성걸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발언 수위를 더 높였다. 유 후보는 "4월 13일에 단 한 분도 빠지지 말고 투표장에 가셔서 1번, 절대 1번을 찍지 마시고 기호 7번 류성걸을 찍어 대구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달라. 복당해서 대통령 주변 간신들을 물리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작심발언

▷대통령 주변 간신들 다 물리치겠다

▷절대 1번 찍지 마라. 20년 만의 분노 투표로 보여달라

▷당 대표와 선대위원장도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했다

▷같은 반 동기라면 대통령 할아버지라도 출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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