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프 긁고, 붓으로 물감 뿌렸더니…
고향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박기현 작가의 초대전이 영덕해맞이예술관(영덕풍력발전단지 내) 갤러리에서 열린다. 고향을 테마로 다시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감을 의미하는 '순수함으로의 회귀'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은 유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나이프로 긁기, 붓으로 물감을 뿌려서 그리는 액션 페인팅 기법으로 작업하는 박 작가의 작품은 점묘와 선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박 작가는 "점과 선은 지난 시간과 현실 사이를 조절하는 장치로 이 세상 모든 사물은 멀리 두고 보면 점이 된다. 무수한 점은 무수한 기억의 저편을 상징한다. 선은 시간과 사건의 경계와도 같은 분리의 의미를 갖게 하며, 분리된 것은 큰 의미에서 다시 분리된 선으로 그려지고 이어져 오늘에 닿는다"면서 "그림 속 대상들은 지나가 버린 옛것이 아닌 다가올 미래와 같은 과거"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5월 28일(토)까지. 054)730-6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