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예산 받고, 문화재단 지원금도 받아…욕심이 지나친 대형 공연장

입력 2016-04-03 16:59:20

대구시 산하 공연장 지원 말썽, 이중 수혜 논란 사업 취지 왜곡

2016 문예진흥 공모사업 심사 장면
2016 문예진흥 공모사업 심사 장면

(재)대구문화재단(대표 심재찬)이 2016년 문화예술진흥 공모사업 심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미 자체적으로 전속 시립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콘서트하우스가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된 것에 대해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이 원래의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 상주단체 지원사업에는 10개 공공 공연장이 신청했으며 이중 5개소가 선정됐다.

이번에 상주단체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대구문화예술회관에는 시립국악단과 시립무용단, 시립극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있고, 대구콘서트하우스에는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상주하고 있다. 이미 전속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또 상주단체 지원사업에 신청했고, 지원금을 받는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전국 공연장과 공연예술단체 간 상생협력을 통해 안정적 환경 속에서 공연장의 운영 활성화를 도모하고, 공연단체의 예술적 창작 역량 강화 및 우수작품 제작'발표를 촉진하고, 주민의 문화예술 접촉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대구문화재단이 지역의 공연장, 상주단체와 함께해 온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민간예술단체들이 안정적으로 우수한 공연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공연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2014년부터 시립예술단을 전속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구시 산하 공연장들이 별도의 상주단체들과 함께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사업의 취지가 왜곡되기 시작했다.

대구시로부터 예산을 받아 쓰는 대구시 산하 주요 공연장이 대구문화재단을 통해 또 지원을 받음으로써 이중 수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그 결과 재정자립도가 낮은 군'구 산하 공연장들은 상주단체사업을 통한 외부 재원 유입과 예술활동 확산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현재 전국적으로 시행 중에 있으나 서울의 경우 시립예술단이 있는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예술단이 있는 국립극장이 이 사업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경기도, 대전, 부산 등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문예회관들도 마찬가지다.

한편 대구문화재단은 2016년 문화예술진흥 공모사업 심사를 통해 총 300건의 사업에 24억9천54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최고 1억원이 지원되는 '집중기획 지원사업'에는 창작 뮤지컬 '패션 꼬레아'를 선정했다. '2016 대구문화재단 지원금 신청'집행'정산 설명회'는 11일(월)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개최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