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5타수 3안타에 호수비…삼성 첫 홈 경기 승리 공헌
"구자욱이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승을 거둔 2일, 류중일(53)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수훈 선수로 구자욱(23)을 첫손에 꼽았다.
구자욱은 이날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삼성은 10-6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1-5)를 설욕했다.
올 시즌부터 삼성이 홈으로 쓰는 라이온즈 파크에서 거둔 첫 승이었다.
류 감독은 "구자욱이 오늘 공수에서 MVP로 활약했다. 특히 8회 호수비로 결정적으로 흐름을 가져왔다"고 했다.
구자욱은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왼쪽 외야 담을 직격하는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삼성은 1회말 3점을 얻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4-4로 맞선 6회말 1사 2루에서는 우측 외야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구자욱은 3루 도루도 성공했다.
6-5로 앞선 무사 2, 3루에서도 1루 땅볼로 타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이 "감명받았다"고 표현한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1루수 구자욱은 8회초 2사 1, 2루에서 허경민의 타구가 두산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팔을 길게 뻗어 공을 건져냈다. 몸을 아끼지 않은 호수비였다.
류 감독은 "나는 파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구자욱이 그 공을 잡아내더라"며 "허경민이 다시 타격 기회를 잡았다면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몰랐다. 구자욱의 수비가 팀을 살렸다"고 평가했다.
구자욱은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을 던졌다"며 "예전 대구시민구장에서는 위험해서 공을 잡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라이온즈 파크 시대의 주역'다운 소감이었다.
삼성은 2016년 낡은 '시민야구장'과 결별하고 '라이온즈 파크 시대'를 열었다.
류 감독과 '국민타자' 이승엽이 꼽은 라이온즈 파크 시대의 주역은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삼성이 마지막으로 대구 시민야구장을 홈으로 쓴 2015년 1군 무대에 등장해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을 올리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마지막은 '시작'과 연결된다.
라이온즈 파크 시대가 열린 2016년, 구자욱은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그는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지난해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지난해에는 '경기에 뛸 수 있을까'라는 걱정부터 했는데 올해에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자신은 부인하지만, 구자욱은 삼성의 붙박이 1번타자다. 주전 1루수 자리도 꿰찼다.
시즌 초반 구자욱의 기세는 무섭다. 구자욱은 2경기에서 9타수 4안타(타율 0.444) 2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2경기 모두 안타를 치고 도루를 했다. 1루 수비도 완벽했다.
구자욱은 2일 경기 뒤 "새 구장에서 첫 승을 거두는 날, 좋은 모습을 보여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구자욱 덕에 승리할 날은 더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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