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이적한 하태균 결승골…경기장은 동포들의 축제장
2일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1부) '연변 푸터(富德)팀'의 홈구장인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인민경기장은 조선족 동포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연변팀이 16년 만에 복귀한 슈퍼리그 첫 홈경기에서 전통의 강호인 '베이징 궈안(國安)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3만석의 경기장을 가득 메운 조선족 축구팬들은 "경기 전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던 박태하 감독의 약속이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기반을 둔 연변팀은 이날 전반 18분에 터진 수원 삼성에서 이적한 하태균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홈팬들은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킨 연변팀이 승리를 거두자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팬들은 두 팔을 치켜들고 환호성과 함께 박태하 감독과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고 응원가인 '아리랑'을 연이어 부르며 승리의 여운을 즐겼다.
많은 팬들은 2000년 이후 연변팀이 2부리그 하위권을 맴돌다가 작년시즌 극적인 우승으로 1부리그에 승격한 이후 첫 홈경기에 승리한 것에 감격하는 모습이었다.
팬들은 "박태하 감독 특유의 정교한 패스 축구가 통했고 원톱인 하태균이 좋은 크로스를 살려 가볍게 헤딩골을 성공시켰다"며 기뻐했다.
이날 축구팬들은 팀컬러인 빨간색 옷차림으로 통일하고 90분 내내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를 기원했다.
2천명에 달하는 연변팀 서포터즈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북과 꽹가리를 치고 깃발을 휘두르며 열띤 응원을 이끌었다.
'연변 축구팬클럽'은 승리를 기원하는 400㎡ 면적의 대형 플래카드를 펼쳐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오전 옌지시엔 비가 내리고 다소 강한 바람이 불었으나 팬들과 서포터즈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다.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경기장으로 향하는 차량으로 주변 도로가 정체현상을 빚었고 인도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후 서포터즈들은 응원단이 앉았던 자리와 경기장 안팎을 청소하기도 했다.
한 서포터즈는 "연변팀이 1대 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추가골이 터질 뻔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유럽 상위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가득한 베이징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올린 것이 자랑스럽다"며 "연변팀은 조선족사회의 구심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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