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온다] 대구경북 선도 기업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이지스'

입력 2016-04-01 22:30:02

대구
대구 '크리에이티브 팩토리'에서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이 3D 스캐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드론 택배업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드론 택배업체 '플러티'가 드론을 이용해 물품을 배송하는 시험 현장 모습. 회전자가 6개인 이 드론은 약 800m를 스스로 날아가 생수'비상식량 등이 든 상자를 빈집 밖에 내려놓았다.
민동빈
민동빈 '소소' 대표가 머리띠 모양의 뇌파'심박도 측정기기를 소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다가올 변화의 규모와 속도, 파급력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지난 1월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열린 제46차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한 말이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의 진보가 우리 삶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란 이야기다.

대구지역 기업들도 이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요소가 될 공간정보산업,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3D(3차원) 프린터 등에서 변화를 선도하는 곳들을 찾았다.

◆3D 프린터-스마트 팩토리 "아이디어만 있다면" 제조의 민주화 이룰 '책상 위의 공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만들어낸다"고 평가한 바 있다. 3D 프린터에 딱 맞는 표현이다. 일반인도 '책상 위의 공장'(desktop factory)을 소유하게 돼 '제조의 민주화를 이루는 수단'으로까지 평가받는다.

우리 정부도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분야 가운데 하나로 3D 프린터를 꼽고 있으나 일반인이 접하기는 쉽지 않다. 워낙 고가의 장비인 탓이다. 대구콘텐츠센터(대구시 동구 동대구로) '크리에이티브 팩토리'에 있는 대형 3D 복합조형기 1대의 가격은 무려 14억원에 이른다.

국내 첫 창업맞춤형 플랫폼 지원기관인 이곳에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3D 프린터를 활용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시설 견학은 예약 없이도 가능하다. 김경덕 부장은 "창업 기획'아이디어 구체화 작업과 시장 진출을 위한 전시회 참가 등은 연중 상시 지원하며 제품 설계'디자인, 시제품 개발은 공고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대구가톨릭대 안경광학과 김광수 교수의 '3D 프린팅과 제조혁신 기술' 과목 수업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이신유(원예학과 4년) 씨는 "플로리스트가 목표인데 3D로 나만의 꽃병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이강호(생명화학과 1년) 씨는 "인공장기 분야에서 쓰임새가 많을 듯해 공부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3D 지도-이지스…드론이 택배까지? 3D지도만 있다면 OK!

드론 택배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국내 물류회사도 이미 택배 드론을 개발, 시험에 들어갔다. 아파트 창문만 열어두면 드론이 베란다로 들어와 주문한 상품을 내려놓고 가는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드론이 정확하게 물건을 배달하려면 고도값이 포함된 3D 지도가 필수적이다. 계명대 대명캠퍼스 ICT파크 입주기업인 '이지스'가 도전하는 분야다. 이 회사가 만드는 'XD 맵'으로는 원하는 아파트의 매매'전세 물건 확인은 물론 해당 아파트에서 내다보는 조망까지 3차원으로 즐길 수 있다.

올해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이지스는 3D 공간정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국내 선두주자로 꼽힌다. 전국의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도시 바람길 분석 시스템, 유해 화학물질 확산 예측 시스템, 웹 기반 교통영향평가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이미 국토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토교통부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에서 민간에 제공하는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V WORLD)은 '구글 맵'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 회사 김대욱(48) 박사는 정확도, 신속성, 안정성 측면에서 구글과 경쟁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국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웨어러블 헬스케어-소소…'머리띠' 쓰면 두뇌 개발, 우울증·치매도 예방

웨어러블 헬스케어는 스마트워치를 넘어 웨어러블 시장을 키울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는 분야다. 웨어러블(Wearable)이란 착용형 스마트 기기를 뜻한다. 구글,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경북대 IT융합산업빌딩에 보금자리를 튼 '소소'가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브레이노'는 뇌파와 심박도의 동시 측정이 가능하다. 두뇌 개발 및 우울증'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중소기업 기술혁신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머리띠처럼 생긴 기기를 머리에 쓰면 곧바로 태블릿PC 화면에 사용자의 뇌파 그래프 등 생체 정보가 뜬다. 이어 'T-컨디션이 낮습니다. 3분 동안 릴랙스 및 집중력 콘텐츠를 실행하세요'라는 안내가 흘러나온다. 사용자는 모바일 헬스케어 앱인 'B-코치'의 간단한 게임을 통해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베타파와 달리 스트레스가 발생하지 않고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SMR파가 나오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사용자 맞춤형 수면 케어 솔루션인 'B-Light'를 통해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악과 은은한 불빛 아래 잠자리에 들 수도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연동해 효과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이 제품의 가격은 10만~20만원대다.

민동빈(34) 대표는 "일본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던 중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올해 6월을 목표로 중국'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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