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산에 1대5 아쉬운 패배…천적 니퍼트에 겨우 1점만 올려
삼성 라이온즈가 만원 관중이 모인 가운데 프로야구 2016시즌 개막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기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던 것이어서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1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정규 시즌 첫 경기였다. 이날 새 야구장엔 2만4천 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이로써 삼성은 17년 연속 홈 첫 경기 매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경기가 끝났을 때 웃은 것은 두산이었다. 삼성은 두산에 줄곧 끌려다닌 끝에 1대5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으로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팀이 두산이어서 이날이 설욕할 기회였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에선 삼성이 11승 5패로 앞섰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주축 투수 3명이 출장하지 못한 가운데 통합 5연패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개막전 최강자끼리의 대결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역대 개막전에서 20승 1무 11패로 다승 1위를 달리는 팀. 삼성은 두산에 이어 19승 14패를 기록, 다승 2위다. 롯데 자이언츠(15승),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이상 13승)가 그다음 순위였다.
두 팀 모두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전력이 약화했지만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등과 함께 여전히 정상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마무리 투수 임창용, 중심 타자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새 둥지를 찾아 떠났고 두산은 팀 타선의 핵 김현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나 여전히 강호로 꼽힌다. 이날 경기를 비롯한 개막 3연전은 시즌 판도를 예상해볼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이날 삼성은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니퍼트는 6시즌째 두산에서 뛰면서 삼성을 맞아 통산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9로 강했던 '천적'.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당시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5차전에선 7회 등판, 2.1이닝 동안 또 한 번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도 니퍼트는 삼성 타선을 6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묶었다.
삼성은 1회말 아롬 발디리스와 최형우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 상황에서 이승엽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후 니퍼트의 호투에 막혀 경기의 흐름을 되돌리는 데 실패했다. 반면 삼성의 차우찬은 니퍼트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패했다. 6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분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편 삼성 박해민과 이승엽은 각각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1호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으나 이날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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