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을 건다/이민아 지음/신생 펴냄
2007년 매일신문과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자인 이민아의 첫 시조집이다. 시조는 정형적 틀이 엄격한 장르다. 이민아의 시조에서 정형적 틀은 '간절함'과 '각오'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언어의 긴장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형식을 통해 팽팽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시조집의 표제작품인 '활을 건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은 팽팽한 긴장감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문학평론가 황선열은 해설에서 '이민아의 시조는 상처를 넘어서는 연대의 자리에 놓여 있다'고 짚었는데, 이 시조집에 실린 작품 속에는 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 슬픔이 스민 가족사 등 시인의 상처와 고통이 각인되어 있다.
'대흉근 가로 질러서 명치 끝 심장까지/ 뒤틀린 근육들을 뒤바꾸며 앓는 통증/ 내 안의 나를 밀치고 줄 세우며 다툰 날들' -몸- 중에서
그렇다고 시인이 개인의 상처에 고립되어 그 속으로만 파고드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 상처를 통해 타자의 고통까지 감쌀 수 있는 공감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은이는 2015년 9월부터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낭독서점 詩(시)집'을 열고 있다. 117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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