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벚꽃의 낭만을 즐기다. 4월 초순 경북 벚꽃길 10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게 피었다가 사라지는 벚꽃. 눈송이마냥 탐스러운 연분홍빛 꽃송이가 나뭇가지 그득 탐스럽게 쌓였다가, 눈 깜짝할 사이 꽃비를 흩날리며 푸른 잎사귀로 남는다.

워낙 짧은 순간 피었다 사라지는 벚꽃이기 때문에 벚꽃을 제대로 즐기려면 나름의 준비가 필요하다. 경북 동부 지역은 27일, 북부지역은 29일부터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4월 5일쯤 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마다 벚꽃 개화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만약 놓쳤다면 조금 더 북쪽 지역의 벚꽃 명소를 찾아보자.

-웨더아이 사진제공

1. 경주 보문단지, 대릉원

경주 보문단지 벚꽃축제는 진해 군항제와 함께 전국 최고의 벚꽃 축제 중 하나로 손곱힌다. 올해는 3월 26일부터 4월 10일까지 펼쳐지며, 9일에는 벚꽃 마라톤대회도 함께 열린다. 경주의 벚꽃 개회 시기는 26일로 전망되고 있는데, 4월 초면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에 취하는지 꽃에 취하는지 모를 정도로 인파로 붐비는 보문단지 외에도 경주 월성, 경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촌교를 지나 김유신 장군 묘로 이어지는 흥무로, 대릉원 일원도 벚꽃을 즐기기 좋은 명소다.

2. 영천댐 공원

영천댐 초입부터 시작해 화북면 정각리 천문과학관을 지나 횡계리까지 100리에 걸쳐 벚꽃길이 이어진다. 조용한 풍경과 데크가 어우러져 사진 찍기에도 제격이다. 영천댐 공원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으며, 영천 보현리에서 재배되는 청정미나리를 맛봐도 좋다.

3. 포항 영일대

포항 지곡동 일원에 자리 잡은 영일대 공원. 포항 사람이라면 도시락 싸들고 소풍 갔던 추억이 하나씩 있을 법한 곳이다. 이곳 연못 역시 벚꽃나무가 둘러싸고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린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지는 않지만 굳이 멀리 가기 싫다면 추천할 만한 장소다. 사진-포항시청 제공

4. 구미 금오천 벚꽃길

구미 시민은 벚꽃 구경하러 어딘가를 찾아갈 필요가 없다. 구미 시내에서 시작된 벚꽃은 금오지 저수지를 지나 금오산 등산로 초입가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백미는 금오산 초입 각산사거리에서 구미 도서관을 지나 금오지가지 이어지는 길이다. 최근 금오지에는 산책로와 나무 데크가 갖춰져 벚꽃 놀이에 더욱 좋다.

5. 김천 연화지

김천 연화지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벚꽃잎이 바람에 흩날려 연못위에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는 모습까지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개나리 등 다른 봄꽃들을 한데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사진-경북도청 블로그

6. 김천 직지사

흐드러지게 펼쳐진 벚꽃나무가 직지공원으로 가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어준다. 저녁에는 야간 조명이 벚꽃을 환하게 비춰 눈이 곱게 쌓인 나무와도 같은 또 다른 매력의 벚꽃나무를 만날 수 있다. 사진-경북도청 블로그

7. 안동 낙동강변 벚꽃거리

안동 낙동강변 벚꽃거리는 매년 벚꽃이 만개할 때 쯤, 벚꽃잎을 맞으며 마라톤을 할 수 있는 안동의 벚꽃 명소다. 올해 안동낙동강변마라톤대회는 17일 열린다. 강바람 타고 흩어지는 벚꽃비를 맞을 수 있다. 안동 하회마을도 벚꽃을 즐기기에 좋은 관광지다.

8. 문경 모전천 주변

작은 하천인 모전천을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벚꽃나무가 짙게 가지를 드리우고 있다. 낮에는 '응답하라 1988'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시골 동네 풍경을 즐기는 재미도 있고, 밤에는 야시장도 열린다. 사진-문경시청 제공

9. 청도 각북면 벚꽃길

대구에서 각북면으로 넘어가는 가창댐 옆 헐티재 길부터 벚꽃이 흐드러지기 시작해 오산리, 상평리, 우산리, 명대리, 남산리로 이어지는 벚꽃길은 '아름다운 길'로 뽑히기도 했다. 여느 벚꽃길과는 달리 주민들과 출향인들이 5만원씩 갹축해서 벚꽃나무를 식재해 정성껏 가꾼 것이 특징이다. 호젓하게 벚꽃 휘날리는 정경을 즐기기에 좋다. 사진-청도군청 제공

10. 경상북도 수목원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 자리잡은 경상북도수목원은 2천727㏊ 국내 최대 면적을 가졌다. 평균해발 650m의 고지대에 조성돼 있어 개화 시기가 조금 늦기 때문에 일상에 쫓겨 벚꽃 개화시기를 깜빡 놓쳤다면 마지막 벚꽃 엔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벚꽃 외에도 다양한 150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진해 군항제 4월 1일~10일

화개장터 벚꽃축제 4월 1일~3일

제주 왕벚꽃축제 4월1일~10일

섬진강변 벚꽃축제 4월2~3일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4월 4일~10일

경포대 벚꽃축제 4월5일~11일

청풍호 벚꽃축제 4월8일~10일

석촌호수 벚꽃축제 4월8일~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