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은 포스코 예식 편의시설 공짜" 190쌍 행복∼ 출발!
포스코 포항제철소 최용성(35'전기강판부) 대리는 지난 2009년 본사 대회의장을 빌려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포스코 직원 부모의 자녀가 아닌 본인이 한 결혼으로는 최 대리가 최초다.
'의미있고 실속있는' 작은 결혼으로 가정을 꾸린 최 대리는 요즘 일곱살 아들과 다섯살 딸의 재롱을 보느라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최 대리는 "지금도 대회의장을 찾을 때마다 결혼식 당시 생각이 떠올라 흐뭇하다. 부모님이 작은 결혼식을 보며 아들이 다니는 회사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져 더욱 기뻤다"며 "우리 결혼을 축복해준 많은 이들의 마음 덕분인지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최 대리는 결혼식 때 회사에서 받은 소박한 선물 '다리미'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정윤재(32)'고세아(30) 씨 부부는 입사 동기 커플로 2년 넘게 사랑을 가꾸다 2014년 결혼에 골인했다. 신랑 정 씨 아버지가 포스코 출신이어서 작은 결혼식이 무리없이 성사됐다. 서로에게 축가를 불러주는 등 자신들만의 색깔이 담은 예쁜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지금도 누구보다 행복한 결혼식이었다고 추억하고 있다. 부부는 입사 동기들의 따뜻한 축하가 가장 큰 선물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포스코가 검소한 결혼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9년 10월부터 시작한 '작은 결혼식'이 또 하나의 기업문화로 뿌리내려가고 있다. 올 들어서만 벌써 28쌍이 이곳을 통해 백년가약을 맺는 등 현재까지 작은 결혼식을 통해 탄생한 부부만 190쌍에 이른다.
작은 결혼식 공간은 포스코 직원 본인이나 임직원 자녀, 출자사 및 외주파트너사 임직원들도 이용 가능하다. 또 하루 한 장소, 한 건의 결혼식만 진행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많고 부부들의 개성이 넘치는 혼례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예비부부들의 선호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매년 20~30% 이상 이용 커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작은 결혼식 문화가 정착돼가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커플들의 발걸음이 더욱 늘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포스코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폐백실'신부대기실 등의 편의시설부터 하객의자'바닥융단'테이블 등의 비품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여기에다 피아노'음향소품'꽃길'축하 현수막 등은 덤이다.
또 신랑신부가 원할 경우 회사에서 엄선한 알뜰 웨딩업체를 추천해 예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포스코는 작은 결혼식 공간의 다양성을 꾀하기 위해 기존 5곳에서 진행하던 행사를 본사 대회의장'미래창조아카데미 잔디구장 등 11곳으로 늘렸다. 특히 야외 결혼식 장소가 추가되면서 특별한 결혼을 원하는 젊은 커플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또 2012년에는 '포스코 스타일의 결혼식 가이드라인'을 정해 임원에게는 준수 사항으로, 직원에게는 권장 사항으로 운영 중이다. 도덕적 의미를 부여한 그들만의 약속인 셈이다.
실천 가이드라인은 '하객 규모는 신랑 및 신부 측 각각 100명 이하', '화환은 신랑 및 신부 측 각각 3개씩 모두 6개 이하로 제한', '예식장은 사내시설'공공기관'문화센터'종교시설 이용 권장' 등을 담고 있다. 나아가 공급사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이 작은 결혼식을 편하게 찾고 부부들의 힘찬 출발을 순수하게 격려해 줄 수 있도록 경조금을 일절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김대인 행정섭외그룹 홍보팀장은 "시간에 쫓기거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혼식에서 벗어나 시간적 여유 속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더한 결혼식을 원하는 커플들이 늘면서 포스코 작은 결혼식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며 "둘만의 개성을 담아 하객과 즐길 수 있는 작고 소박한 예식문화가 포스코의 새로운 결혼문화이자 새로운 포스코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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