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305척 동시 접안, 국립해양과학관 착착, 2.3km 스카이 바이크
울진군이 새로운 해양시대를 준비 중이다. 마리나항 건립부터 해양 관련 기관 유치 등 울진의 '대항해시대'는 어느덧 돛대를 달고 순풍을 맞고 있다.
사실 울진은 외톨이였다. 서쪽으로는 태백산과 청량산이, 동으로는 끝간데 없는 바다가 가로막고 있다. 더부살이로나 내륙으로 교통할 수 있는 내륙의 외딴 섬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울진은 지난 2012년부터 바다로 눈길을 돌렸다. 교통을 가로막고 있던 바다가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을 던져준 셈이다.
우선 울진은 지난 2012년 1월 죽변항(울진군 죽변면)이 국가 어항 기능 활성화 대상지로 선정된 것에 발맞춰 '죽변항 이용고도화 사업'을 시작했다. 단순한 어촌마을을 배후지역과 연계해 종합개발하고 수산업'문화'관광'산업 기능을 겸비한 다목적 어항으로 변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총 541억원(국비 260억원'지방비 146억원'민자 135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수산물가공시설을 비롯해 각종 레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거북초 해중공원(울진군 매화면 덕신리) 조성 사업도 투자 심사를 의결하고 현재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시워킹과 스킨스쿠버'윈드서핑'요트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 체험장이 건립될 이곳은 죽변항과 마찬가지로 울진이 환동해 해양레포츠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울진의 해양레포츠 산업을 얘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후포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다. 지리적으로 울진 후포항은 동해안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북쪽의 러시아나 동쪽의 일본, 남쪽의 동남아시아 등 어느 곳으로든 뻗어나갈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이 때문에 후포항에서는 2010년부터 대한요트협회가 주최한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요트와 윈드서핑 대회들이 매년 열리고 있다.
이러한 특수성을 감안해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후포항 일원에 마리나항만을 만들기로 했다. 순수 레저 관련으로는 드물게 약 551억원(국가 250억원'지방비 301억원)이나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17만433㎡ 규모에 305척의 요트가 동시 접안할 수 있는 후포 마리나항은 우리나라는 물론 태평양의 중간 기착지인 거점형 국제 마리나항만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개발 공사는 오는 6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그렇다고 울진에 단순 해양레포츠 산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천혜의 해양환경을 활용한 연구'체험'교육기관 준비도 한창이다. 이미 운영 중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와 더해져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들어설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도 현재 착실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20년 6월 개관을 목표로 6년간 추진되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은 10만5천369㎡ 부지에 동해탐사교육전시관, 독도교육전시관, 해상통로, 해양탐사 조망탑, 해중생태 체험관 등 다양한 연구 및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역시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이미 1천166억원(국비 1천37억원'지방비 129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올해 말 착공된다.
아울러 울진군은 국립해양과학관과 죽변항까지 2.3㎞ 길이의 바다 구간에 스카이 바이크를 설치하기 위해 실시 설계를 진행 중이다. 마치 관광객들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8m 높이로 설치될 이 스카이 바이크는 완공 후 동해안의 대표적 관광테마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울진이 해양과학의 모든 것이 결합된 환동해 중심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면서 "'생태문화관광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울진이 힐링의 메카, 해양 연구의 선구자, 해양환경의 보고가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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