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성평등 문화 확립도 약속…퇴사 종용 임직원 징계 결과 공개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사를 종용해 논란(본지 3월 15일 자 9면 보도)이 됐던 대구 주류제조업체 ㈜금복주가 피해 직원에게 사과'보상하고 사내 성평등 문화를 바로세우겠다고 약속했다.
30일 금복주가 김동구 회장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8, 29일 피해 직원을 만나 사과했으며 이날 직원과 합의했다. 또 피해 직원은 앞선 고용노동청'국가인권위원회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직원에게 퇴사를 종용한 임직원들을 인사 규정에 따라 징계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앞서 28일 금복주는 "피해 직원의 의사를 존중해 근무 보장, 보상 등을 협의 중"이라며 "연구직'영업직에 대해 여성 문호를 확대하고 이달 말까지 구인기관에 두자릿수 여성 고용을 의뢰, 실천하겠다. 또 인권위의 직권조사를 통해 모든 여직원에 대한 성차별 피해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금복주는 ▷인권위에 근무평가 방식 개선안 제출 ▷남녀에게 동등한 근무평가'승진제도 실시 ▷고용노동부가 추천한 노사발전재단의 양성평등컨설팅 프로그램 진행 ▷외부 전문강사로부터 연 2회 이상 성평등, 성희롱 방지 교육 실시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사내외 인사 5인으로 구성된 '금복주 성평등 모니터링 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김동구 회장은 "결혼 퇴직 강요와 여성 노동탄압을 없애고 조속히 계획을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 성평등문화 정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은 금복주가 최근 며칠 동안 지역 여성단체로부터 제출받은 변화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로 하면서 나왔다. 여성단체는 이 같은 변화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김영순 상임대표는 "금복주가 약속한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을 시민단체와 함께 조율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대구경북 내 양성평등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복주는 지난해 결혼을 앞둔 여직원에게 비공식적으로 퇴사 압력을 가하는 등 지금껏 결혼한 여직원의 퇴사를 종용해 온 사실이 알려져 시민사회와 여성단체의 거센 항의와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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