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회의원의 어투는 단호했고, 메시지는 분명했다. 무소속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평소의 '할 말을 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잠행을 거듭하며 침묵했던 때와는 달랐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자신을 겨냥해 각을 세울 때도 일절 대응하지 않던 유 의원이 30일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는 할 말을 쏟아냈다.
유 의원은 이날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서 우리 집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고 장담했다. 이 외에도 연설 도중에 수차례에 걸쳐 '당에 돌아가겠다'는 말을 했다. 최근 당 일각에서 주장한 복당 불허 발언에 대한 정면 반박인 동시에 총선 후 복당을 최우선의 과제로 해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을 주민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에 대해서도 분명한 생각을 전달했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이 "대구 미래를 선택하는 하는 선거, 권력이 아무리 찍어내려도 절대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박근혜 대통령 사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유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 대통령이 1.5% 차이로 졌다. 전당대회 현장에서 대구로 내려오면서 울었던 분들이 여러분"이라며 "이런 분들에게서 사진을 떼라고 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도 빠트리지 않았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이 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일한 보수정당을 따뜻하고 정의롭게 바로 세워나가겠다"며 "대구 최고 경제 전문가인 류성걸 의원, 대구를 IT 기업 중심도시로 이끌 권은희 의원, 누구보다 당을 사랑한 3선 주호영 의원, 가까운 밀양의 조해진 의원이 저와 같이 꼭 국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따뜻한 보수를 견지해온 자신의 정치 이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을 하면서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항상 얘기해 왔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도 대부분 중산, 서민층이다. 보수정권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노력하고 부패, 불의 없는 정치를 하자는 것이 뭐가 잘못됐나"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저 사람들이 질까 봐 두려워서 온갖 험한 말을 해도, 쳐다보지 말고 대구를 위해 우리가 기필코 이겨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이날 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서훈 전 국회의원은 "유 의원이 뭐를 잘못했느냐"며 "아무리 봐도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말이 옳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복지를 하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이 하면 배신자이고, 영입한 강봉균이 하면 충신이냐"고 반발했다.
앞서 유 의원은 금호강벨트를 형성한 류성걸(동갑)'권은희(북갑) 의원 등과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효광 스님) 진산식에 함께 참여해 '불심 잡기'에 나섰다. 오전 10시쯤 도착한 유 의원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그는 "죄송합니다. 걱정만 끼쳐 드렸습니다"고 말하고 옆에 있던 권 의원을 소개했다. 스님들은 "건강을 기원한다" "유 의원 힘내세요"라며 격려했다. 이들 외에도 새누리당 대구경북권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최경환(경산) 의원과 대구 새누리당 후보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은 서로 별다른 인사 없이 악수만 하고 지나가는 등 수차례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유승민'류성걸'권은희 후보는 31일 북구와 동구 경계 지점인 공항교 아래 게이트볼장에서 공동 출정식을 하기로 했다. 이어 유 의원은 조해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밀양에 지원 유세를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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