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추고 또 낮춘 최경환 "종아리 치면 맞겠다"

입력 2016-03-30 20:14:07

대구경북 시도민 보낸 호소문 "계파 갈등 종결 나부터 솔선수범 박 대통령 사진 안타까움"

'심려' '송구' '사죄' '부탁'….

30일 최경환 새누리당 대구경북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보낸 호소문에 쓰인 단어들이다.

최 위원장은 "새누리당을 향한 대구경북 시도민의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에도 심려를 끼쳤다"며 "종아리를 치면 맞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공천과정에서 생긴 잡음과 관련해서는 "능력 있고 일 잘하는 후보를 찾기 위한 혼신의 산고였음을 이해해 주길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대구경북의 선거를 총괄하는 책임자는 낮추고 또 낮췄다. 다소 이례적인 낮은 '톤'에서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은 무색해졌다. 그만큼 '텃밭'에서 이는 변화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고 여긴 것이다. 전날 선대위 발대식을 통해 당원들의 결의를 모았지만, 시도민들의 마음까지는 다 얻지 못한 듯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이날 박명재 경북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윤재옥 대구시당 위원장(직무대행)과 함께 호소문을 들고나온 최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제1정당으로 선 데는 대구경북 시도민의 사랑과 지지 덕분"이라면서도 4'13 총선 공천 과정서 불거진 잡음과 또 최근 '대통령 사진' 반납을 둘러싼 논란 등은 "안타까움과 실망만 안겼다"고 반성문을 썼다. 더불어 "시도민의 하늘 같은 사랑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도 했다.

철석같은 약속을 다 지키지 못한 것을 야당의 발목 잡기에 떠넘기기도 했지만 "박근혜정부의 국정을 성공시키려면 반드시 대구경북 시도민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며 "당 화합을 위해 하나 된 마음으로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한 최 위원장은 "공천 과정서의 갈등은 단합으로 봉합하겠다"고 했다. 계파적 갈등 시각을 버려달라고도 주문하면서 "이제 '친박'이니 '비박'이니는 없고 오로지 새누리당만 있다.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무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후 복당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에 엄격한 절차가 있어 이에 따라 처리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공천장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선대위 입장에서)무소속으로 당선돼 오면 입당시킨다고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공천으로 대구경북의 정치적 입지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 각 분야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후보들로 채워졌다. 다양성에 역동성을 더하면 TK의 정치 위상을 보완유지할 수 있고, 그러면 TK중심 정권 창출 교두보도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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