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본명 김준면'25)가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를 통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네 친구의 안타까운 우정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연기 잘하는 아이돌이 된 같은 그룹의 디오 도경수에 이어 수호도 본인의 이름을 잘 알릴 수 있을까.
영화는 바다를 배경으로 모래사장을 달리는 해맑은 네 친구 용비(지수), 상우(김준면), 지공(류준열), 두만(김희찬)의 얼굴이 경찰들에게 쫓겨 땀범벅이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해병대에 입대하는 상우를 위해 바닷가로 추억 만들기 여행을 떠난 네 친구. 이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특별한 건 없지만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이들은 항구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는 여자를 구해준다. 하지만 이들은 쫓기고 상우는 교통사고까지 당한다. 이들의 우정은 금이 가고 만다. 여자를 폭행하던 남자가 죽었기 때문이다. 도망치다 큰 사고를 당한 상우는 네 친구의 우정이 파괴되는 정점과 맞물리며 관객을 안타깝게 한다. 어른들에 의해 강요된 우정 파괴라 더 그렇다.
사실 김준면은 상우 역할과 류준열이 연기한 지공 역할의 오디션 준비를 해갔다. 하지만 감독은 김준면에게 지공 역할의 대사는 한마디도 시켜보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를 생각하고 있기에 대사를 읽어보라고 하지도 않지?'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준열 형이란 걸 알았어요. 연기하는 걸 보니 '그래, 누가 봐도 지공은 준열 형이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엑소 팬들은 아쉽다고 하지만요.(웃음)"
'가수면 노래나 하지 무슨 연기야!'라고 하는 이들도 있을 테다. 김준면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엑소로 데뷔했지만 계약할 때 연기자와 가수 트레이닝까지 얘기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그는 가수 생활을 하면서도 영화와 드라마를 챙겨보기도 했다. 처음부터 연기에 도전하지 않았던 건 조급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엑소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최고 아이돌 그룹 중 하나가 되고 나서 예전부터 생각했던 연기에 관심이 더 커졌을 뿐이다.
"늦었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변)요한 형도 독립영화로 활동하다가 늦게 알려졌고, 아직 연기 잘하는데도 알려지지 않은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저도 독립영화부터 출연하고 싶었는데 그게 이뤄졌어요. 또 첫 작품은 청춘영화, 메시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딱 맞아요. 제가 원하는 것들이 다 있는 '글로리데이'를 만난 게 정말 행복해요."
한예종에 입학했다는 건 예전부터 가능성을 보였다는 얘기 아닐까. 그는 "각자한테 맞는 학교가 있는 것 같다"며 "좋은 학교에 시험을 봤다는 것으로 추억이 될 것 같았는데 합격했다. 다른 학교는 다 떨어졌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 장면도 공개했다. "교수님 앞에서 자유연기를 저만의 방식으로 소화해 보여 드렸어요. 사람들이 진지하게 연습하는 걸 보고 장난스럽게 하고 싶더라고요. 깡패가 잡혀 온 인질을 추궁하는 것이었는데 아마 저처럼 해석한 사람은 없었을 거예요. 교수님이 특이하게 느끼셨지 않았을까 해요.(웃음)"
김준면은 류준열과 지수, 김희찬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엑소 멤버들과 있으면 듣는 편인데 이번엔 제가 얘기를 많이 했어요. 친해졌죠. 밤새우며 얘기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특히 지수가 잠을 안 자고 가수 생활을 궁금해했죠. '해 뜬다. 자자'라고 해도 좀 더 말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 이야기는 전부 '기승전여자아이돌' 이야기였지만요. 하하하."
그룹의 리더이니 엑소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멤버들이 많은데 몇 명을 챙기다 보면 챙겨주지 못한 몇몇이 섭섭해하는 것 같기도 하다. 또 무대는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멤버들을 리드도 해야 한다"고 힘든 점도 솔직히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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