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1명 모두 당선" 읍소하는 새누리

입력 2016-03-29 21:08:05

최경환 "한 군데는 주면 안 되나 하는데 절대 안 돼"…조원진 "대구 무너지면 누가…"

20대 총선을 보름 앞둔 29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20대 총선을 보름 앞둔 29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4'13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가 열렸다. '공명'클린선거 실천식'에서 후보들이 공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세비 전액을 반환한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달성), 곽대훈(달서갑), 정태옥(북갑), 김상훈(서구), 정종섭(동갑), 김문수(수성갑), 윤재옥(달서을), 최경환(대구경북권 공동 선대위원장'경산), 조원진(달서병), 이인선(수성을), 곽상도(중'남구), 양명모(북을) 후보가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한 군데는 주면 안 되나 하는데 이거는 안 된다. 11명 모두 당선시켜야 한다."(최경환 의원)

"대구가 무너지면 자유민주주의는 누가 지키나."(조원진 의원)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29일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총선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에는 현역의원들의 무소속 출마와 유승민 의원 공천 파동 등으로 이번 총선이 '꽂으면 당선'이었던 대구경북(TK) 역대 선거 분위기와 달라지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좌장을 자처하는 최경환, 조원진 의원은 이날 작심하고 무소속 현역의원과 야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는 공천 파동, TK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 무소속 현역의원 4명 출마, 야당 후보 약진 등에 따른 무소속 및 야당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옥새 파동'으로 동을에는 후보를 내지 못한 데다 동갑, 북갑, 수성을에는 무소속 현역의원 후보가 포진해 있다. 특히 수성갑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공천 후유증 진화에 나선 최경환, 조원진 의원에 이어 무소속 현역의원과 야당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에 나선 후보들은 당선에 대한 절박함을 드러냈다. 정종섭(동갑), 정태옥(북갑), 이인선(수성을) 후보는 이날 "대구에 필요한 공약 실천과 대구가 정치 1번지로 거듭나기 위해 지지해 달라"고 읍소했다. 김문수(수성갑) 후보는 자주 사용하는 구호인 "뭉쳐야 산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 보자"를 외쳤다.

대구시당은 무소속 후보에 양다리 걸치는 지방의원에 대한 집안단속과 함께 강한 경쟁자가 있는 취약 선거구에 인력과 물량을 투입,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윤재옥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취약한 지역구에 인력과 물량을 투입해 11명 모두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한 당원은 "과거에는 대구에서 선거전략이 필요 없었다. 대구에서는 선거다운 선거를 치른 적이 없었다"면서 "공천 파동과 무소속 바람이 일어나는 등 민심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새누리당이 앞으로 대구 11명 당선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19대 총선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었기 때문에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뭉칠 수 있었지만 이번 총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남았을 때 치러지는 선거"라면서 "새누리당은 종전 선거와 다르다는 인식에서 긴장모드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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