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강원도 원산에서 중국과 가까운 내륙으로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하며 또다시 무력시위를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5시 40분께 원산 일대에서 동북방 내륙 지역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발사체는 정북쪽에 가까운 1시 방향으로 약 200㎞를 비행해 양강도 김형권군 일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형권군은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현과 마주하는 양강도 혜산군 남쪽에 있으며 북중 접경과의 거리는 60∼70㎞ 밖에 안된다.
북한이 바다가 아닌 중국과 가까운 내륙을 향해 발사체를 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쏜 발사체가 내륙에 떨어진 것은 북한이 발사체의 명중도 시험을 목적으로 설치한 표적을 향해 발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발사체의 기종을 분석 중이지만 비행 거리로 미뤄 300㎜ 신형 방사포인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며 무력시위를 한 것은 지난 21일 함경남도 함흥 남쪽에서 동해상으로 300㎜ 신형 방사포 5발을 쏜지 8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관 하에 300㎜ 방사포를 발사하고 이를 '최종시험사격'이라고 밝혀 이 무기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최종시험사격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은 300㎜ 방사포의 명중도가 "바늘귀를 꿰듯 정확했다"며 김 제1위원장이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이번에 또 300㎜ 방사포를 쐈다면 명중도를 더 높이기 위한 것일 수 있다.
북한의 30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에 달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쏠 경우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포함한 수도권 이남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한 지난 3일 원산 일대에서 300㎜ 방사포 6발을 쏜 것을 시작으로 잇달아 발사체를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이날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한 것을 포함해 올해 들어 모두 5차례 중·단거리 발사체를 쐈으며 이들을 모두 합하면 16발에 달한다.
북한이 이번에 또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한미 양국 군이 진행 중인 연합훈련인 독수리(FE) 연습에 대한 반발로도 볼 수 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을 불과 하루 앞두고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겨냥한 무력시위로도 해석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잇달아 중·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것을 중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중대 보도를 통해 '청와대 타격' 위협을 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동원해 서울을 가상 표적으로 설정한 대규모 사격 훈련을 하는 등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이 언제든지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무모하게도 도발할 경우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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