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개점 이후 통행량 늘어…남성로 석재블록 수시로 파손
29일 오후 석재블록이 깔린 대구 중구 약령시 남성로. 에코한방웰빙체험관 근처 1㎡의 도로가 웅덩이처럼 매몰돼 있었다. 콘크리트로 고정돼 있어야 할 석재블록은 죄다 분리돼 사고 위험을 안고 있었다. 차들이 지날 때마다 분리된 석재블록은 덜커덩거리며 튀어오를 듯했다.
인근 한 약업사 사장은 "중앙대로와 맞닿은 남성로 길목(약령시 동쪽 출구)에 보수작업이 끝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또 다른 파손 구역이 생겼다"며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도로 파손 지역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약령시에 깔린 석재블록이 수시로 깨지면서 중구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에서는 잦은 파손이 시공 당시 시방서대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탓이라며 부실시공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남성로에 돌이 깔린 것은 지난 2001년이다. 대구시가 약령시 환경개선사업을 기획, 남성로(약 580m) 4천431㎡를 석재블록으로 포장했고 종로에도 화강판석을 깔았다. 그 결과, 남성로에는 가로와 세로 각각 15㎝, 높이 5㎝의 화강판석이 촘촘히 박혀 있고 종로에는 크기가 좀 더 큰 직사각형의 화강판석이 깔렸다.
문제는 돌의 파손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성로를 지나다 보면 돌이 갈라지거나 귀퉁이가 파손된 경우, 돌을 고정해놓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가루가 날리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석재블록이 꺼지거나 튀어나오는 등 노면도 고르지 못하다.
도로포장 업체 관계자는 "높이가 10㎝ 이상 되는 돌을 사용하면 하중에 따른 파손 우려가 거의 없는데 약전골목은 시방서상 5㎝ 규격의 돌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파손된 곳의 돌을 보면 5㎝ 규격 미만이 많고 돌을 고정하는 콘크리트도 강도가 약해 쉽게 망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늘어난 통행량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2001년 조성 당시에는 통행량이 많지 않았지만 2009년 중앙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돼 약령시 일대가 우회도로 역할을 하게 된데다 2011년 현대백화점까지 개점하면서 통행차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지난해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총 8개 지점(지점당 면적 1~2㎡)을 보수했지만 통행 불편과 예산 부족 등으로 파손이 심한 경우에만 긴급보수를 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수시로 파손되는 지점을 하나하나 보수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2013년 전면적 보수를 위한 도로개선사업을 계획했지만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매년 도로 보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면적인 보수는 15년 동안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시비 15억원이 소요되는 도로 개선사업 계획을 대구시에 올렸지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