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파동 겪은 대구, 투표율 얼마나 오를까

입력 2016-03-28 21:07:23

"TK 막장공천 해도 너무해" 대학가·젊은 층서도 투표 열기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구경북이 예년에 없던 조명을 받으면서 시민들이 총선 투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선거일에 맞춰 여행이나 나들이를 계획하던 모습도 많이 사라져 특히 젊은 층의 투표 열기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선거철 지역 해외여행객이 급감하고, 20대 청년들이 투표 참여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는 등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노년층도 유승민 공천 파동, 현역 국회의원 공천 배제, 경쟁력 있는 야권 후보의 출마, '진박' 후보 논란 등으로 투표 참여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대구지역 여행업계는 4월 국내외 여행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0% 줄었다고 밝혔다. 과거 선거날을 끼워 휴가를 받아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지역 한 여행업체 대표는 "선거날을 노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올해는 특히 대구지역이 선거 이슈 지역으로 급부상하다 보니 투표 후에 나들이 가려는 사람들은 꽤 있지만 투표를 하지 않고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든 모습"이라고 했다.

대학가와 20대 젊은 층에서도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정치인의 SNS에서 '상당수 대학이 총선날 MT를 간다'며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자 오히려 대구 대학생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 한 대학 학생회 관계자는 "선거 당일인 4월 13일은 대학 대부분이 중간고사 직전이기 때문에 MT를 가는 곳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취업, 등록금 등과 관련, 대학생들에게도 정치는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중간고사 준비를 앞두고도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청년실업률(2월 기준 12.5%)과 경기 침체도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실업률에 화가 난 20대들이 경제악화의 책임을 묻기 위해 투표장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20대가 72.2%로 30대(65.6%)와 40대(60%)보다 더 높게 나왔다. 4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20대 가운데 57.1%만 같은 대답을 했다.

김영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천 파동이 워낙 심각해서 선거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졌고 여론도 좋지 않다"며 "실망감을 느낀 시민들이 유권자로서 선거를 통해 의사 표현을 한다면 투표율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은 15대 60.9%, 16대 53.5%, 17대 59.3%, 18대 45.1%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가장 최근인 19대 국회의원 선거도 52.3%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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