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종 이전" 충청권 껴안은 더민주

김종인 "헌재판결 고려 장기 과제로"…손학규에 김부겸 선거유세 지원 요청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등이 이날 오전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제살리기 대전'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20대 총선 후보들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충청지역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지도부가 총출동해 충청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을 격려했다.

충청권은 역대 대통령선거 때마다 판세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역대 총선에서도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전 초반 바람몰이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청권 표심공략을 위한 비장의 카드로 평가받아 온 '국회 세종시 이전'공약은 이에 반대한 헌법재판소 판결 등을 고려해 장기과제로 넘기기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괴산군에서 열린 충북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국회 세종시 이전 문제에 대해 "일단 분원을 세종시에 만들어 정부와 국회 관계를 원활하게 하고 국회를 실질적으로 이전하는 것은 장기적 과제로 여러 가지 논의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적 이전론'에 무게를 실었다.

김 비대위 대표는 '장기적 국회 이전이 당론이냐?'는 질문에는 "헌법재판소가 관습헌법에 따라 입법부, 행정부의 중추와 사법부를 옮길 수 없다고 위헌 판결했다"며 "앞으로 헌법도 개정할 계기도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정치상황의 여러 변화가 있을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호남과 수도권에서의 승기를 잡기 위해 손학규 전 고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비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손 전 대표도) 우리 당 당원이니까 선거에 지원을 해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과 경합을 벌이는 호남 지역이나, 대구에서 고군분투중인 김부겸 전 의원의 선거전을 지원해 주길 희망하고 있지만 이미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 전 고문이 거절의사를 밝히고 있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