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코끝을 간지럽히던 봄내음이 짙어지고 있다. 도심 곳곳의 매화는 벌써 만개했고, 이제 일주일여 후면 벚꽃이 뜨겁게 달아오른 팝콘마냥 펑펑 꽃망울을 터뜨리며 온 도시를 꽃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특히 벚꽃은 꽃잎이 유독 얇고 하나하나 흩날리듯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일까. 벚꽃의 꽃말은 '순결'과 '절세미인'이라고. 활짝 만개해 화려하게 물드나 싶다가, 바람이 불고 봄비가 내리면 꽃비를 흩날리며 금세 푸른 잎만 무성하다. 올해 대구의 벚꽃은 26일쯤 꽃망울을 터드리기 시작해 31일쯤 만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게 피었다가 사라지는 벚꽃. 그 찰라의 순간을 만끽해보자.
1. 팔공산 벚꽃거리
대구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최고의 벚꽃 드라이브 코스다. 도심보다 기온이 조금 낮은 탓에 보통 1주일에서 열흘 정도 늦게 벚꽃이 피는 편으로 보통 4월 둘째 주면 만개한다. 벚꽃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는 '팔공CC삼거리~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수태골'의 3.5㎞다. 팔공산 동화지구 분수대 광장에서 펼쳐지는 '벚꽃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이 너무 붐비는 것이 싫다면 가산산성 야영장도 벚꽃을 즐기기에 괜찮은 장소다.
2. 달성군 옥포 '용연사 벚꽃길'
서기 914년에 창건한 신라 고찰 용연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벚꽃길로 약 1킬로 정도의 벚꽃 터널이 만들어진다. 약 40년 수령의 벚나무가 4월이면 만개해 주변의 일대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2010년 대구시에서 지정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3. 달서구 두류공원 일원
두류네거리에서 두류공원네거리에 이르는 1,3㎞의 두류공원로는 아름다운 벚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성당못에서부터 두류수영장과 롤러스케이트장을 잇는 구간은 산책로로 좋다. 특히 이월드(구 우방랜드)가 '이월드 별빛벚꽃축제'를 진행하면서 야간에는 색색의 조명으로 물든 다채로운 모습의 벚꽃을 만날 수 있다. 830만개의 전구로 꾸며진 루미나리에를 비롯해 거리마다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 거리퍼포먼스와 다양한 체험거리 및 핑크프리마켓 등이 펼쳐진다.
4. 동촌유원지와 금호강 일대
아양기찻길 카페로 최근 각광받는 나들이 코스로 자리 잡은 동촌유원지. 동촌유원지 일대와 망우당공원, 그리고 아양교에서 금호강 길을 따라 공항교까지 사이에는 수많은 벚꽃나무들이 심어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동촌유원지 내 아양아트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문화와 함께하는 벚꽃놀이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5. 계명대 성서캠퍼스
계 명대 캠퍼스는 건물의 외관이 빨간 벽돌로 되어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며, 영화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계명대 캠퍼스 오르막길, 특히 계명대 쉐턱관 건물과 행소 박물관 사이에는 예쁜 벚꽃길이 형성되기 때문에 주말 자녀들과 나들이를 통해 행소박물관도 함께 구경하면 좋다. 계명대 행소박물관은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순가지 벚꽃 구경나온 시민들을 위해 오후 9시까지 야간 개관한다.
6. 수성못 둘레길
넓고 아름다운 수성못 둘레 산책로를 따라 양 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야간에는 불빛 분수쇼가 펼쳐져 물방울과 함께 싱그럽게 흩날리는 꽃비를 감상할 수 있으며, 버스킹을 하는 이들도 자주 보여 분위기를 더한다. 또 수성못 옆 수성랜드에서 공중자전거를 타면 바로 옆 발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벚꽃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더욱 로맨틱하게 감상할 수 있다.
7. 북구 꽃보라동산
북구 산격동 신천변(구 경북도청 맞은편)에 위치한 꽃보라동산. 신천변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대구에서 가장 빨리 벚꽃을 만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경대서문네거리에서 도청교에 이르는 신천동로 변의 작은 공원으로 자전거 도로와 어우러져 있어 자녀들과 자전거를 타며 벚꽃을 즐기기에 좋다.
8. 앞산순환로와 현충로
앞산네거리에서 현충 삼거리에 이르는 현충로와, 앞산 맛 둘레길, 그리고 봉덕교에서 앞산공원 공연주차장에 이르는 앞산순환로 인근 역시 벚꽃나무가 가득한 도심 속 벚꽃 명소다. 맛집과 카페들이 즐비해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기 좋으며, 케이블카를 타고 앞산 전망대에 올라 야경을 즐기는 이색 데이트도 좋다.
9. 영남대 러브로드
영남대 안 일명 '러브로드'라고 불리는 코스 역시 벚꽃이 가득한 명소다. 이 길을 사랑하는 두 사람이 걸으면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는 전설이 있으며, 영남대는 경산시와 함께 매년 4월 초 벚꽃축제를 연다. 1,4㎞에 달하는 러브로드를 걷다보면 영남대 민속촌도 함께 만날 수 있다.
10. 월곡역사공원
대구 달서구 상인동 월촌마을 있는 월곡역사공원에는 흔히 볼수 있는 벚꽃과는 그 모양새가 다른 왕벚꽃(혹은 겹벚꽃)을 만날 수 있다. 보다 짙은 진분홍빛을 띄고 있으며, 보통 벚꽃이 다 지고 난 뒤 4월 중순부터 말까지 만개해 마지막 벚꽃엔딩을 장식한다.
진해 군항제 4월 1일~10일화개장터 벚꽃축제 4월 1일~3일제주 왕벚꽃축제 4월1일~10일섬진강변 벚꽃축제 4월2~3일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4월 4일~10일경포대 벚꽃축제 4월5일~11일청풍호 벚꽃축제 4월8일~10일석촌호수 벚꽃축제 4월8일~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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