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대구경북 관전 포인트 3

입력 2016-03-27 22:30:02

◆격전지 10곳…절반 가까운 선거구 혼돈의 판세

대구경북의 4'13 총선 판세가 혼전이다. 이전 총선과 달리 여당의 현역의원들이 다수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기존 무소속 후보들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춰 이번 총선은 일부 선거구에서 전에 없는 대격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대결, 또 야권이 교두보 확보를 노리는 선거구는 대구에서 수성갑'을, 동갑, 북갑'을, 달성, 서구, 중'남구 등 8곳이다. 경북도 포항북, 구미을 등 4곳에서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의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대구경북의 정치지형, 정치리더 교체 등 큰 변화를 맞을 수 있어 대구경북이 전국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여야 '잠룡'의 맞대결,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에 맞선 토착 후보의 도전, 공천잡음이 빚어낸 무소속 연대 등으로 불꽃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여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예측하지 못한 이변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유승민의 행보…비박 무소속 후보 지원 사격 관심

무소속 유승민(동을) 의원이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의 비박 무소속 후보들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유 의원은 27일 페이스북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구를 벗어나서라도 다른 무소속 후보를 도울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표적인 '친유(친유승민)계'로 활동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조해진(경남) 의원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유 의원이 '친유 후보 구하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사실상 당선 안정권인 유 의원이 총선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우군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얘기다. 또 수도권 후보들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 한 인사는 "유 의원이 대구를 벗어나 지원활동을 할 수도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은 세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野 교두보 마련…김부겸·홍의락 '인물론' 승리할까

대구의 야권은 이번 총선에서 교두보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야권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전으로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재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폭넓은 지지를 얻으며 선전 중이다. 김 후보는 남부권 신공항 유치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대구의 변화를 위해서는 경쟁이 필요하다'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현역 컷오프로 북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전 의원도 대구의 변화를 호소하고 있다. 26일 열린 개소식에는 김부겸 후보가 축사로 '선거부조'에 나서기도 했다.

두 후보의 성공 여부는 대구시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한 야권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 파동, 무소속 출마 바람 등으로 총선구도가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상황은 나쁘지 않다. 야권은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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