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광란질주…1개당 100원, 쇼킹할수록 더
신모(28'여) 씨는 최근 친구와 함께 모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다가 깜짝 놀랐다. 화면에 얼굴은 드러내지 않은 채 야한 옷을 입고 야한 행동을 하던 여성 BJ가 갑자기 속옷 상의를 벗더니 가슴을 내보인 것이다. 순식간에 접속자가 폭주하고 채팅창엔 글이 쇄도했다. 이 장면은 강제 종료되기까지 30초 동안 적나라하게 방송됐다. 신 씨는 "최근 들어 자극적인 방송이 부쩍 많아졌는데, BJ들이 별풍선 개수를 많이 받기 위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개인방송(이하 개인방송)에서 활동하는 일부 BJ(Broadcasting Jockey)들의 방송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성관계, 폭주운전 등 범법행위 방송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지난해 음란물, 도박사이트 홍보, 심한 욕설 등 심의규정을 위반한 개인방송물에 대한 시정 요구는 73건이나 됐다.
자극'선정적인 정도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여성 BJ 경우 신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야한 춤을 추는가 하면 몸에 간장을 들이붓는 등 자학행위, 심한 경우 성기를 노출하기도 한다. 이달 23일엔 외제차를 타고 도로를 폭주한 장면을 개인방송에 내보낸 30대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10대 청소년과의 성관계 장면을 시청자에게 방송한 20대 2명이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이처럼 유해 콘텐츠가 성행하는 것은 시청료의 일종인 '별풍선' 수입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별풍선은 일종의 사이버머니로 개당 100원의 별풍선을 시청자가 구매해 BJ에게 주면 BJ가 개당 60원 정도를 챙기는데, BJ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져 자극적인 방송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경미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온라인 상에서 남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일종의 성취욕을 느끼는 심리적인 요인도 유해 콘텐츠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인지 개인방송의 애청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 유명 개인방송 사이트의 경우 회원 수가 1천200만 명에 이르고 하루 접속자도 350만 명을 넘는다. 대구 출신 경력 9년의 한 유명 BJ는 90만 명의 애청자와 누적 시청자 수 1억1천4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규제'관리가 부실해 유해 콘텐츠 난립을 막지 못하고 있다. 심의규정을 위반해도 적발이 어렵고 선정적인 방송은 모니터링을 통해 방송을 강제 종료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개인방송은 방송이 아닌 정보에 속하기 때문에 현행 방송법상의 심의'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매체 특성상 관리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현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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