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도전 부담" 공식연대 쉽지 않아

입력 2016-03-27 20:21:55

유승민, 류성걸·권은희 지원?…공통 공약·슬로건 제작도 비슷

'금호강벨트, 친박벨트 뛰어넘을까.'

4'13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동갑) 의원이 친유로 꼽히는 권은희(북갑), 류성걸(동갑) 의원에 대한 선거 지원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 의원은 지난 25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두 사람과 함께 했다. 유 의원은 "두 분의 무소속 당선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연대 여부와 관련, "연대, 그건 아닌 거 같다"며 선을 그었다.

이처럼 유 의원이 선거 지원을 결심한 배경에는 권'류 의원의 공천 탈락 이유가 자신과의 친분 때문이라는 부채의식 때문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평소 유 의원의 성격상 자신 때문에 손해를 본 의원을 외면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세 후보의 선거 슬로건이나 공약을 보면 유 의원의 '지원'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유 의원은 '대구의 힘, 대구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사용했고, 권 의원은 '대구의 자존심, 북구의 살림꾼', 류 의원은 '대구의 자존심, 동구의 참일꾼'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 후보의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하면서 비슷한 형태의 슬로건을 만들어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공통 공약도 내놨다. 세 지역구 모두 금호강을 끼고 있다는 점에서 '금호강 개발 프로젝트' 공약을 함께 내놓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2008년 '친박벨트'에 버금가는 '금호강 벨트'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후보와 운동원들이 입는 복장도 흰색으로 통일했다. 이를 두고 '연대 아닌 연대'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향후에도 공식적인 연대는 없을 전망이다. 연대가 선거에 약(藥)이 될 수 있지만 자칫 독(毒)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서다. 연대를 통해 세를 형성해 새누리당에 대항할 경우 자칫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세 후보 모두 공식적인 연대에는 부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공식적인 연대는 쉽지 않겠지만 선거운동의 여러 형태는 비슷한 모양새로 갈 것 같다"며 "'연대 아닌 연대' 형태의 선거운동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류 의원을 친유로 볼 수 있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유 의원과 경북고 동기지만 류 의원이 의정 활동 과정에서는 친유로 분류할 만한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류 의원도 공천 탈락 전까지 친유로 묶이는 데 거부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공천 탈락 이후에 갑자기 친유로 묶인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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