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서 돌아온 '진박 3인방' 본선도 살아남을까

입력 2016-03-27 20:30:34

지역구 옮긴 이인선, 3선 주호영 만만치 않아…정종섭, 유승민 인접지역 역풍 맞을수도

새누리당 정종섭(대구 동갑), 이인선(수성을), 추경호(달성·왼쪽부터) 후보가 26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
새누리당 정종섭(대구 동갑), 이인선(수성을), 추경호(달성·왼쪽부터) 후보가 26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3 총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경북에서 '진박'과 무소속 후보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공천 막판 김무성 대표에게 인질로 붙잡혔다 살아난 정종섭'추경호 후보와 이인선 후보 등 진박 3인방은 또다시 피 말리는 본선을 치러야 한다. 이들의 생환 여부는 '이한구 사태'로까지 불리는 공천파동과 김무성 옥새파동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과 맞물려 이번 총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정 후보 등의 당락은 총선 이후 여권 권력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여권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총선판이다.

사지에서 돌아온 3명의 진박 후보들은 선거 초반에는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파동으로 새누리당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데다 유승민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동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영향력이 큰 곳인 만큼 지지세 확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천파동 과정에서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유승민 의원의 영향력이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 동을에 출마한 유 의원에게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무소속으로 나선 측근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사격도 가능한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정종섭'이인선'추경호 후보는 26일 대구시당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효과' 차단에 나섰다. 수성을에서 현역 3선 의원인 주호영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이인선 후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구 중'남구에서 수성을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선거일까지 얼마 남지 않아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구 선거판의 경우, 이웃 선거구의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어 이 후보가 새누리당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후보 역시 "대구의 선거구는 모두 하나다"는 입장이다.

정종섭 후보 역시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유승민 의원이 인접지역에서 출마한 만큼 '유승민 바람'과 직접 부딪쳐야 하는 입장이다. 동갑 민심은 '유승민을 지지하느냐' '진진박으로 불리는 정종섭을 지지하느냐'는 갈림길에 놓이면서 출렁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달성 역시 추경호 후보가 구성재 후보와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 단수후보지역으로 결정되면서 새누리당 공천에 참여하지 못한 구성재 후보가 몇 년 동안 공을 들인 곳인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공천파동과 유승민 후보의 무소속 출마 등으로 진박 후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기호 1번과 새누리당의 영향력은 그동안 많은 선거에서 입증된 바 있다. 김문수'김부겸 후보가 대결하는 수성갑의 상황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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