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옥새' 찍은 정종섭·추경호·이인선

입력 2016-03-25 21:28:14

與, 2시간 남기고 대구 3곳 공천…동을 무공천, 이재만 출마 못해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공천 의결을 보류해 총선 출마가 무산된 이재만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침울한 표정으로 김무성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2016.3.25/연합뉴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공천 의결을 보류해 총선 출마가 무산된 이재만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침울한 표정으로 김무성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2016.3.25/연합뉴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달성),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수성을)가 총선 후보 등록 마감 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5일 낮 긴급회의를 갖고 유승민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대구 동을, 이재오 의원이 낙천해 무소속 출마한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등 3곳은 총선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최고위는 이날 3개 지역구의 공천안을 아예 상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무공천'하고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보고한 정 전 장관, 추 전 실장, 이 전 부지사는 공천을 확정했다.

이로써 동을에 출마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출마할 수 없게 됐다. 25일 마감한 총선 후보 등록 결과 동을은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총선 후보 등록 마감시간을 2시간 정도 남겨 놓은 시점까지 가슴을 졸이다 공천장을 받게 된 3명의 후보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소속 출마 기회마저 날려버린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최고위 회의 결과 발표 직후 당사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과 만나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정말 분하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새누리당 최고위는 이날 친이계 좌장이라는 이유로 경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공천에서 배제된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과 전직 구청장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고 있었음에도 후순위 예비후보를 공천한 서울 송파을 선거구에 대한 공천 결정도 보류했다. 이에 따라 공관위의 공천심사를 통과한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와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역시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후 비서실장을 통해 "당의 갈등을 봉합하고 파국을 막기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며 "잘못된 공천으로 민심이 이반돼 수도권 선거가 전멸 위기 상황이라 당 대표로서 잘못된 공관위 결정에 정면으로 맞서 내용과 절차가 명백히 잘못된 3곳의 무공천을 관철시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낙천한 주호영 의원(수성을)에 대해서는 "이미 최고위 의결이 있었기 때문에 구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옥새투쟁' 끝에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새누리당의 공천작업은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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