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마감 2시간 전까지 '살얼음'…與 옥새 파동 하루

입력 2016-03-25 19:32:33

 새누리당은 4·13 총선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25일 '옥새 파동' 여파로 숨가쁘게 돌아갔다.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전날 부산으로 내려간 김무성 대표가 열쇠를 쥔 만큼 김 대표의 동선에 이목이 쏠렸다.

 김 대표를 만나겠다고 부산까지 따라간 원유철 원내대표는 자갈치시장 회동 후 오전 중에 최고위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지만,김 대표가 정확한 시간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 원내대표와 당무 복귀를 약속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부산 자택을 나와 김해공항에서 8시 30분께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 대표가 여의도 당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께.그는 집,공항,당사 곳곳에서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가 서울로 이동하는 사이 원 원내대표는 오전 8시 국회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개최해 김 대표를 압박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간담회에는 서청원·이인제·김태호·안대희 등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과 황진하 사무총장,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30분가량 이어졌고,원 원내대표는 직후 브리핑에서 김 대표에게 직인반납과 오전 10시에 국회에서 최고위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3분의 1이 요구하는데 당 대표가 (회의 개최를) 거부하거나 기피한다면 당헌에 따라서 원내대표가 사회를 볼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엄포를 놨다.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던 김 대표는 오전 11시 30분 국회가 아닌 당사에서 최고위를 개최하겠다고 말을 뒤집었다.이날 오전 간담회에 참석했던 최고위원에다 김을동 최고위원까지 총 7명이 당사로 속속 도착했다.

 4시간 20분간 이어진 마라톤 회의 도중에는 당 기획조정국 소속 당직자들이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고,검사 출신의 공관위원인 김회선 의원이 당헌·당규 책자를 들고 입장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가 연출됐다.점심으로 먹을 도시락도 배달됐다.

 김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학용 비서실장과 김성태·김용태·김종훈 의원이 잇달아 최고위가 당사 6층으로 집결했다.이들은 회의장 옆에 마련된 공간에 모여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오후 3시 50분께 최고위가 문제가 된 6개 지역 가운데 3개 지역 후보만 공천하기로 의결한 채 끝났다.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취재진을 피해 회의장 안쪽에 따로 마련된 통로로 조용히 빠져나갔다.

 그 와중에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개최해 주호영 의원이 공천배제된 대구 수성을에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단수후보자로 추천하기로 했다.

 공관위가 이 지역을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해 이 전 지사를 공천하자,주 의원은 당을 상대로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법원이 가처분신청을 인용하자 공관위는 후보 공백사태를 없애려고 이날 오전 9∼10시 한 시간 동안 대구 수성을에 대한 후보자 추천을 재공모했다.

 전날 급거 상경한 이 전 지사는 김 대표가 당사에 도착할 때부터 최고위가 결론을 내릴 때까지 당사에 6시간 가까이 머물며 촉각을 세웠다.

 대구 동을이 무공천 지역으로 정해지자,공관위가 단수후보로 추천한 이재만 전동구청장이 당사로 항의방문했으나,김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과 만나지는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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