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공천에서 유승민·이재오의원 지역구를 무공천한 것은 '전략 무공천' 성격을 띤다.
여당 불모지로 불리는 호남에서는 공천 신청자가 전무하거나 마땅히 내세울 후보가 없어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는 전례가 있었지만,이번 경우는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들을 감안한 뜻이 담겼기에 정치적 의미는 사뭇 다르다.
새누리당의 '전략 무공천' 사례는 2012년 19대 총선 공천 때도 있었다.
바로 김성식·정태근 후보에 대해서였다.
당시 김성식·정태근 후보는 각각 서울 관악갑·서울 성북갑의 현역의원이었는데,2011년 말 새누리당 쇄신파동 과정에서 신당 창당 수준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다관철되지 않자 동반 탈당했다.
이들을 위해 당시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공천 때 서울 관악갑과 성북갑 2곳에 대해 후보를 내지 않았다.사실상 '살아서 당으로 돌아오라'는 무언의 지원이었다.
김무성 대표가 25일 공천장에 직인 찍기를 끝까지 거부하며 대구 동을과 서울 은평을,서울 송파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의미도 이와 유사하다.
그러나 4년 전에도 그랬듯이 이번 무공천 결정이 향후 당에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2012년 총선 당시 김성식·정태근 후보는 기본적으로 야당이 강세인 지역구에서'정권 심판론' 역풍까지 겹쳤던 탓에 모두 낙선했다.
이후 상황은 새누리당 입장에선 더욱 예상 밖이었다.
2012년 10월 새누리당 쇄신파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초대 간사이기도 했던 김성식 전 의원이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시 새누리당 서병수 당 사무총장은 "그동안 배려해 준 것을 생각하니 정말 당혹스럽고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유승민 의원은 "저의 정든 집을 잠시 떠난다",이재오 의원은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당을 떠나고자 한다"는 말로 모두 복당을 기약한 상태다.
그러나 유승민·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를 무공천으로 결정하기까지 깊어질 대로 깊어진 김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간의 갈등의 골을 감안하면,설령 두 사람이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더라도 복당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을 걸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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