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공격에 친박 발만 동동 "최고위 일괄사퇴후 비대위 구성"

입력 2016-03-24 22:30:02

친박계 회동 김무성 정면비판 "대통령 대한 도전이자 전쟁"…김대표·친박계 협상 전망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오후 부산 영도구 사무실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를 만나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오후 부산 영도구 사무실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를 만나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대구 동갑'을 등 5개 선거구에 대해 총선 공천안 추인을 거부한 것과 관련,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김 대표를 정면 비판하며 재반격에 나섰다.

친박계 의원 4, 5명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지금 이 사태는 당 대표의 단순한 '몽니'가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전쟁 선포"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인사는 "김 대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여권 핵심부에 흐르는 기류를 전하는 것이다. 고위 당직자들도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이날 최고위에 계류된 5개 지역구에 대한 단수후보 추천안을 추인하지 않고 후보등록 마감일(25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고 한 것은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자 선전포고라는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김 대표가 일방적인 '최고위 보이콧'을 사과하고 즉시 회의를 열어 추인하지 않을 경우 최고위원들이 일괄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도 반격에 나서 이날 오후 5시 최고위 소집을 강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원 원내대표와 서청원'김태호'이인제'안대희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6명의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원 원내대표는 "최고위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상적인 당무를 거부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날 곧바로 부산으로 김 대표를 찾아가 회의 개최를 설득하고 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힘을 보탰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대로 원내대표가 당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현재 남아 있는 모든 당무에 대해 (원내대표가)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들은 25일 오전까지 김 대표가 회의를 열지 않을 경우 원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해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친박의 반격에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친박계 단독의 최고위 강행이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권한대행(원 원내대표)이 나설 수 있는 상황은 대표가 사고를 당하거나 해외 출장 등의 명백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최고위원회의를 열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대표가 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이라 권한대행을 얘기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와 친박계 사이의 협상을 통해 2, 3곳가량의 공천 내용을 손보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대구의 3곳을 포함한 5개 지역의 공천안을 당 대표가 거부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며 "당헌'당규를 무리하게 해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친박계와 김 대표가 극적 타결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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